매일신문

대구 특성화고 신입생 선발 재전형 '초유의 사태'…중학교 내신성적 산출 오류

취업희망자 우선전형 3천767명 원서 다시 접수 해야
대구교육청 4개 중학교 학교 기본정보 설정 잘못

대구시교육청 청사 전경.
대구시교육청 청사 전경.

대구지역 15개 특성화고등학교의 2019학년도 신입생 선발 전형을 다시 실시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대구시교육청이 특성화고 입시를 위한 중학교 내신성적 산출 과정에서 오류를 발견, 입학원서를 다시 접수하기로 해 중학교에 일대 혼란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28일 "특성화고 입시를 위한 지역 4개 중학교의 내신성적 산출 과정에서 오류가 발견됐다. 이들 학교 3학년생들의 성적을 재산출해야 하기 때문에 특성화고 전형을 원점에서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 26, 27일 지역 15개 특성화고의 '취업희망자 우선전형'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올해 취업희망자 우선전형의 모집 인원은 총 2천898명이며, 지원자는 3천767명에 달했다.

대구 고교입학전형 기본계획에 의하면, 중학교 교과 성적을 고입용 내신성적으로 산출할 때에는 자유학기제(일반적으로 1학년 2학기) 실시 학기의 성적은 반영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교육청은 올해 처음 3학년을 배출하는 학교와 통합으로 이름이 바뀐 중학교의 학교 기본정보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자유학기제 관련 설정을 포함한 채 고입성적산출시스템을 적용했고, 결국 내신성적 산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성적 오류는 4개 중학교(서대구중, 새론중, 조암중, 협성경복중)에서 발생했다. 교육청은 이들 학교에서 취업희망자 우선전형에 지원한 157명의 학생에 대한 성적을 재산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청이 28일 오후 일부 중학교로부터 교과 성적을 재확인해달라는 문의를 받으면서 발견했다.

애초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우선전형 면접 및 합격자 발표 일정은 각각 29, 30일로 예정돼 있고, 아직 입학사정을 진행하지 않은 상황이다보니 합격, 불합격자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26, 27일 원서 접수를 하면서 특성화고들이 실시간으로 학과별 지원 현황을 공개했기 때문에 원서 재접수 과정에서 학생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입시 일정이 새로 진행되면서 특성화고 취업희망자 우선전형 및 일반전형, 기타 특별전형 일정은 차례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취업희망자 우선전형 원서 접수를 29, 30일 다시 실시한 뒤 29일로 예정됐던 면접은 다음 달 3일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3, 4일 원서 접수 계획이었던 특성화고 일반전형 및 기타 특별전형 일정은 5, 6일로 연기된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오류가 난 학교의 학생만 새로 원서 접수를 받으면 공정성에 위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전형을 재실시할 수밖에 없다"면서 "취업희망자 우선전형에 원서를 접수했던 학생들은 모두 다시 원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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