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포항시의원들이 '포항지진과 포항지열발전의 상관관계를 찾겠다'며 독일과 스위스 지열발전소 현장으로 연수를 떠났지만, 관광만 즐기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관광을 위해 지열발전소 방문을 일정에서 제외하는 등 수천만 원의 혈세로 외유하고 성실히 연수를 마친 것처럼 보고서까지 올려 빈축을 사고 있다.
포항시의회 경제산업 및 건설도시위원회 소속 시의원 15명은 "현재 운용되는 독일 란다우 지열발전소와 폐쇄된 스위스 바젤지열발전소를 방문해 지진 발생 여부 등을 직접 알아보겠다"며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6박 8일간 독일과 스위스로 연수를 다녀왔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들은 당초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열발전소 방문 일정을 거의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지열발전소가 있는 독일 란다우를 찾았으나 지열발전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사무실을 찾아 40분 정도 설명을 들은 후 정작 지열발전소 현장에는 5분도 머무르지 않았다. 이들은 지열발전소 앞에서 기념촬영만 하고 돌아갔다.
이튿날 예정된 스위스 바젤 지열발전소는 '섭외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정에서 제외했다.
대신 온천수가 나오는 바젤시 인근 리헨시의 온천공을 찾아 기념촬영 후 스위스 예멘에 있는 치즈 만들기 체험장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등 3명의 시의원만 형식적으로 바젤시청을 찾았지만, 시청 입구에서 지열발전 담당자 면담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자 서둘러 치즈 체험장으로 떠났다.
시의원들의 거짓 해외 연수는 이후에도 계속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취리히 치유의 숲 견학은 스위스 융프라우 관광으로, 독일 뮌헨의 생태 신도시 견학은 독일 유명 자동차회사인 BMW 전시장을 둘러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외유만 즐긴 시의원들은 귀국한 뒤 시의회 홈페이지를 통해 "바젤시청을 방문했다", "바젤지열발전소 대신 리헨에 있는 지열발전소를 보고 왔다"는 등의 내용으로 총 16장의 보고서를 올렸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유명 관광지나 형식적인 기관방문은 지양하고, 공식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실제로 보고 느끼는 데에 중점을 두고, 하나의 일정도 헛되이 쓰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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