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취임 100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명과 암

여당이 정책주도권 거머쥐어
협치 위협하는 야당 향한 강성발언 여전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김현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대구경북발전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김현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이해찬 대표가 2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5일 전당대회에서 송영길·김진표 국회의원을 제치고 당권을 잡았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 취임 이후 여당이 당·정·청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 정책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당내에선 범여권에서 존재만으로도 무게감이 적지 않은 이 대표가 당을 대표하게 된 데 따른 효과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표가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와 정책위의장(3회)을 지내 누구보다 정책 전문성이 탁월한 점도 대표직 수행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주택공급 확대 주문이 정부의 정책에 고스란히 담기고 신용카드 수수료율 인하가 여당의 요구대로 추진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대표가 당 이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당원들이 이 대표를 믿기 때문에 정국운영과 관련한 좋은 아이디어와 정책제언이 당으로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탕평인사로 당내 계파 갈등을 완전히 잠재웠고 TK 발전특별위원회 등 민생 관련 특별위원회 활동이 왕성해지면서 일하는 정당의 면모도 갖췄다는 호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20년 집권론'등 여전히 야당을 상대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치 여부는 불투명하다.

원내 의석구조를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서는 협치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에도 야당을 향한 이 대표의 공세수위는 여전히 너무 높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공사석에서 뿜어내는 직설적인 강성발언 때문에 여당과의 협치를 다시 검토하자는 반론이 당내에 많다"며 "민주당과 경쟁하는 정당들을 '척결대상'으로 여겨서는 노련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듣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점점 더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도 고민이다. 한때 80%가 넘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40%대로 주저앉았다. 당내에선 여당이 여론수렴 창구로서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선거제도개편 논의 과정에서 여당이 기득권에 집착하고 있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는 상황도 돌파해야 한다.

당내에선 이미 수차례 연동형 비례대표 도입 필요성을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지 않으면서 차기 총선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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