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야구팬과의 소통에 무관심하다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타 구단들이 홍보·마케팅 일환으로 자체 유튜브 채널을 적극 활용하는 것과 달리 동영상 콘텐츠 제작에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는 탓이다.
최근 프로야구 각 구단은 기존 팬의 충성도를 높이고 신규 팬을 확보하기 위해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웹사이트인 유튜브 활용에 적극적이다. 과거에는 신문 기사, 방송 중계를 통해서만 선수들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면 이제는 구단들이 자체 유튜브 채널을 활용, 경기 뒷이야기나 선수 일상을 동영상에 담아내는 식이다.
삼성도 2016년 말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티비'를 개설해 운영 중이지만 양과 질 모두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4일 기준 라이온즈티비가 업로드한 누적 동영상은 273개로 10개 구단 채널 가운데 콘텐츠 수가 가장 적다. 1위 두산 베어스의 '베어스포티비'(3천3백35개)와는 무려 12배 넘게 차이가 난다.
드문드문 올라오는 동영상도 팬들의 갈증을 해소하기엔 부족한 인상이다. 지난달 구단별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 삼성만 유일하게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았다. 삼성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출국 스케치'라는 제목으로 선수들이 공항에서 출국하는 모습만 촬영, 배포하고는 정작 팬들이 궁금해하는 오키나와 현지 스케치는 따로 찍지 않았다.
이에 라이온즈티비 구독자 수는 1만5천651명으로 1위 두산(9만1천516명)의 1/6 수준에 그친다. 삼성보다 구독자 수가 적은 팀은 넥센 히어로즈(1만5천311명), kt 위즈(9천295명) 2곳뿐이다. 그러나 넥센과 kt는 창단 10년, 5년인 신생 구단이란 점을 감안하면 프로 원년 구단 삼성이 사실상 꼴찌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주 열린 2018 KBO리그 윈터미팅의 화두는 '데이터'와 '팬'이었다. 기조연설에 나선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앤드루 밀러 총괄부사장은 "메이저리그에서는 팬도 데이터다. 소비자를 지향하는 일반 기업처럼 야구단도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하고 분석해야 팬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이 19∼59세 유튜브 이용자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2.8%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 시청한다고 대답했다. 삼성이 야구팬과의 소통 플랫폼으로 급부상하는 유튜브를 계속 외면한다면 '잡은 물고기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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