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효은(여·25) 씨는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다. 울릉도의 사계절, 소박하고 느린 삶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다. 박동빈(30) 씨는 학창시절 12년을 중국에서 보냈다. 중국어와 영어, 스페인어에 능통한 장점을 살려 울릉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찬웅(34) 씨는 사회적 기업 워터팜 대표로 울릉도를 주제로 한 소설을 써보는 게 꿈이다.
최근 울릉도에 육지 청년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관광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울릉도와 연관된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해서다.
이들의 방문은 한동대의 '울릉도 청년 놀·일터 with U(위드 유)'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청년들의 지역 유입을 목표로 지난해 경북도가 마련한 '청년 창조 오디션' 공모에 선정된 사업이다. 울릉도에 있는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와 경북의 청년 사회적 기업인 알배기협동조합이 사업을 돕고 있다.
청년들이 울릉도에 들어와 즐기며 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이 사업의 최종 목표다. 한동대는 그 첫 단계로 임효은·박동빈·박찬웅 씨를 비롯해 전국의 20, 30대 청년 12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울릉도 한 달 살아보기'를 진행했다. 청년들이 울릉도에 머물며 섬의 가치와 매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달엔 대구경북 지역 시각디자인 전공 대학생 6명을 대상으로 10일간 '청년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울릉도의 예비 사회적 기업 1곳과 북면 석포의 마을기업과 교류하며 울릉도 역사·문화를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해 SNS에 올리는 등 홍보 활동을 펼쳤다.
최근엔 '울릉도 청년 서포터즈'가 꾸려졌다. 청년들의 멘토 역할을 맡고 있는 울릉도·독도 해양연구기지 김윤배 박사는 "청년 개개인의 재능을 울릉도·독도에 접목시키는 동시에 각자 살고있는 지역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울릉도를 알리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서포터즈는 임 씨 등 3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다. 이 중엔 '최연소 거제도 해녀'로 주목받고 있는 진소희(여·26) 씨도 포함됐다. 진 씨는 제대로 조명되지 않은 울릉도·독도 해녀문화를 발굴해 알릴 계획이다.
임효은·박동빈·박찬웅 씨는 내년 1월쯤 울릉도에 정착해 청년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서포터즈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박찬웅 씨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울릉도를 좋아하고, 울릉도가 즐겁고 재미있기에, 울릉도를 활력있는 섬으로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 한번 신나고 재미있게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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