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근거 없는 발언들이 노출돼 김병준 위원장과 일부 비대위원들 사이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한 지역 언론은 청년 대표 격으로 비대위원으로 영입한 정현호 인토피아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내 시도의원들의 금품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이는 능력 있는 청년 정치인들의 진입을 막는 주요인"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최병길 비대위원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최 위원은 "각 지역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런저런 소문까지 접할 수 있는데 전혀 확인도 안 된 사안을 정제되지 않은 과정을 통해 언론에 노출하는 것은 비대위 내부의 혼란은 물론 당내 결속도 해칠 수 있다"며 "정 비대위원은 그런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닌 만큼 이번 발언은 그냥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나온 정 비대위원의 또 다른 언급도 모순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전원책 사태가 정리되면서 김병준 리더십이 확고하게 됐다"고 밝혔는데, 이를 두고 한 당내 인사는 "가까스로 전원책 사태를 무마시키고 있는데 함부로 확인되지 않은 말들을 던져 새로운 혼란을 부추겨서야 하겠느냐"며 "30대 초반으로 정치권에 막 입문했다 치더라도 정치를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
정 비대위원의 인터뷰 내용에 비대위 핵심 인사들이 발끈하고 나선 이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협위원장 교체 규모가 절반을 넘을 것'이라는 등 내부에서 논의되거나 결정하지 않은 사안이 외부에 노출되는 사례가 속출하자 김병준 위원장이 직접 나서 '입단속'에 나선 바 있다.
정 비대위원 파문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과 최 비대위원은 최근 비대위 전체회의를 소집해 "확인되지 않은 사안을 개인적 생각을 가미해 함부로 언급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며 거듭 입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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