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이 경북 북부시대를 연 지 4일로 1천일을 맞았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2016년 3월 10일 도청 신청사 개청식을 시작으로 2년여 시간 동안 말 그대로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상을 보였다.
경북도에 따르면 신도시는 이전 1천일 동안 인구가 11배 이상 증가하고 주거 시설이 확충되는 등 몸집을 하루하루 불려 나갔다. 도청이 자리한 곳은 1천여명에 불과하던 시골 마을에서 이제 1만3천여명에 거주하는 신도시로 변모했다. 77개의 공공기관도 이전을 마무리했거나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지역 경제와 살림도 하루가 다르게 살찌고 있다. 지난해 기준 도청신도시의 사업체는 763개로 2015년에 비해 78% 늘었고, 지방세도 3.2배 증가했다. 신도시를 찾는 관광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15년 43만2천684명이던 월평균 관광객(안동+예천)이 올해는 한달에 52만7천406명으로 껑충 뛰었다. 신도청 개청 이후 누적 관광객은 128만4천752명에 달한다.
도청 신도시가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풀어야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신도시의 하드웨어는 커졌지만 소프트웨어를 채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도시 1단계 사업이 인구 목표치에 크게 못 미쳤다. 경북도는 신도시에 2만5천 명 거주를 목표로 잡았으나 지난 9월 말 현재 주민등록인구는 1만2천859명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게다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안동과 예천에서 빨아들인 전입 인구로 안동과 예천의 도심 공동화를 가속화 시키는 부작용을 낳았다.
도약을 위한 두 번째 단추인 신도시 2단계 사업도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신도시의 부동산 경기가 예상밖으로 침체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도청신도시 1단계 사업의 주택도 입주민을 다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2만 가구가 2단계 사업에서 공급된다면 미분양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민간 일자리 창출없이 공무원 머릿수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금까지 도청신도시의 명과 암을 면밀히 분석한 뒤 보완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대폭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도입해 신도시에 더욱 활기를 불어 넣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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