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리 인상…내년 대구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년 분양 물량 1만3천가구 안팎…상대적으로 제한적 충격
순식간에 얼어붙을 가능성도 배제 못해

11·30 금리 인상 이후 대구 아파트 분양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유례없이 달아올랐던 대구 분양시장 열기가 한풀 꺾이겠지만 기존 매매시장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제한적 충격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에 따라 기존 매매시장은 거래 위축이 불가피하다. 정부 대출 규제가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면 수요자 관망세가 심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분양시장 셈법은 다소 복잡하다.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은 분양시장 소비자 역시 똑같지만, 건설사들이 중도금 무이자 대출로 인상분을 떠안으면 당장 이자 부담은 발생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신규 아파트 분양가 매력이 여전하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 과열 이면에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에 당첨돼 시세 차익을 노리는 '로또' 심리가 있다. 이자 부담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 분양시장에는 이달부터 내년까지 공급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에만 죽전역 신세계 빌리브(552가구), 죽전역 동화아이위시(392가구), 동대구역 우방아이유쉘(575가구), 동대구 이안 2차(1천179가구) 등 4개 단지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또 분양전문 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 잠정 집계 결과 현재 계획 기준 내년 대구 아파트 분양 단지는 18개 단지1만3천여가구에 달한다. 지난 20년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올해 45개 단지, 2만7천여가구에는 역부족이지만 2017년 4천824가구, 2016년 8천274가구, 2015년 1만1천489가구는 훨씬 웃돈다.

대구 분양업계는 지난 수년간 도심 공급부족에 따라 수요와 공급 측면에선 아직 여력이 충분하지만 소비자 심리 위축을 최대 변수로 본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매매시장에서 분양시장으로 광범위하게 옮겨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 주택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볼 때 금리 인상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강력하다. 비관적으로 보면 분양시장 역시 순식간에 얼어붙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