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난이도 논란과 관련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사과하고, 국어영역 31번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19학년도 수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하며 "수능 난이도에 대해 수험생, 학부모, 학교 교사들에게 혼란과 심려를 끼쳤다. 출제를 담당하는 기관의 책임자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국어영역에 과학지문이 나오는 것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있다.
- 과학지문은 '이과(과학탐구 선택 수험생)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요인이 없도록 통제하고 있다. 국어 31번 역시 문과와 이과 사이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어의 경우 일반적으로 이과 학생들의 정답률이 높다.
▶내년 수능 출제 기조는.
- 전체적으로 올해와 같은 출제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 다만 과도하게 긴 지문과 사고 과정이 복잡한 문항 출제는 내년에 지양할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내년에는 국어 지문이 짧아지나.
- 국어는 문제지 면 수, 문항 수 등이 2013년 이후 변화가 없다. 국어 검사지 전체의 글자 수를 통제하고 있고 올해 수능도 지난해보다 글자 수가 적었다. 이런 외형적인 요인보다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고 과정의 복잡성에 대해 검토할 것이다. 지문의 길이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
▶영어 출제 기조는 쉬워지나.
- 영어는 높은 성취기준을 측정하기 위한 고난도 문항, 낮은 성취기준을 측정하기 위한 저난도 문항 등 다양한 문항으로 문제지를 설계한다. 다만 이번 출제진은 이같은 문제지의 내적 요인 외에 수험생의 준비도, 졸업생 비율 등 모집단 특성 변인을 정확히 파악 못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영어에서의 '난이도 널뛰기'도 통렬히 반성하고 있다. 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보고, 현장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안정적인 수능 시험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건가.
- 통렬히 반성해 봐야겠지만 일부 영역에서 출제·검토위원의 예측력이 다소 미흡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예를 들어 영어와 국어의 특정 문항이 그렇다. 영어는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비중 높다보니 수험생의 학습 준비도가 다소 떨어졌다. 90점만 넘으면 1등급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다. 출제·검토위원들의 예측력을 강화하고, 모집단의 특성을 파악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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