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가 카풀서비스 출시를 강행한다. 정치권과 택시업계의 압박에도 더 이상은 출시를 미룰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카카오T'를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카풀 베타테스트 버전을 선보인데 이어 17일부터는 정식 서비스할 계획이다.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운전자는 하루 2회까지 카풀을 할 수 있다. 출퇴근 시간 제한은 따로 없다. 기본요금은 2km 당 3000원이다. 이동시간과 거리에 따라 요금이 책정된다.
이에 앞서 카카오는 연내 카풀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운전기사를 모집했다. 7만명 운전기사를 목표로, 현재까지 50만명이 신청해 이 중 6만명 넘게 승인했다. 카풀 크루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휴대폰 실명인증, 정면 사진, 운전면허증, 자동차 등록증, 보험 증권, 실차 소유 여부 등 13가지의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카카오는 카풀 서비스를 반대하는 택시업계와 그동안 수많은 물밑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까지 '카풀TF'를 만들어 양측 입장을 조율했지만 택시업계가 협상을 거부하면서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여전한 택시업계의 반발과 이른바 '카풀 금지 3법' 등 규제 강화 움직임 등이 있지만, 카카오는 더이상 기다리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연내 서비스를 출시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카풀' 저지를 위한 택시파업을 바라보는 국민여론이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 관계자는 "아침에 출근할 때 택시를 타려는 콜이 20만5천콜에 달하지만, 실제 택시배차로 연결되는 것은 4만콜에 불과하다"면서 "무려 16만콜이 택시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 택시의 밥그릇을 뺏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한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탑승 중 긴급상황 발생 시 승객이 버튼을 눌러 신고할 수 있는 '112 문자 신고' 기능을 마련해 신고 시 승객의 현 위치, 운전자 정보, 차량의 이동 정보가 경찰청에 전달되도록 했다. 그 밖에 등록된 크루만 운행할 수 있는 '운행전 크루 생체인증 시스템', '24시간 안전 관제센터' 등도 마련했다. '카카오 T 카풀 안심보험' 상품을 적용, 교통 사고는 물론 교통 외 사고에 대해서도 보상을 준비했다.
정주환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국토부 및 민주당 TF, 택시업계 등과 카풀 서비스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T 카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베타 테스트 기간에도 기존 산업과 상생하기 위한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