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인상 반대와 유가 인하를 요구하며 프랑스에서 시작된 '노란조끼운동'이 오는 8일 파리 등 프랑스 곳곳에서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이웃 나라인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도 시위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치안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점차 폭력을 동반하며 과격화 양상을 보이는 데다가 극단주의 세력이나 사회 불만 세력이 조직적으로 가세할 경우 소요사태로 비화하면서 극심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7일 네덜란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노란조끼운동 측은 오는 8일 오전 11시 30분에 암스테르담 시내의 스토페라센터에 집결한 뒤 암스테르담 시청 주변까지 거리를 따라 행진하며 시위를 벌일 계획이라고 시 당국에 최근 통보했다.
암스테르담에서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1일 헤이그와 마스트리흐트, 네이메헌에서 산발적으로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열렸으나 사전에 당국에 시위 계획을 알리지 않아 경찰로부터 해산을 요구받기도 했다.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시위가 진행됐으나 헤이그에선 3명이 경찰의 해산 명령을 따르지 않아 체포됐고, 마스트리흐트에서는 1명이 공공질서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벨기에에서도 오는 8일 수도인 브뤼셀 시내에서 두 번째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예정돼 있다.
벨기에에서는 그동안 프랑스어권인 왈로니아지방에서 노란조끼운동의 시위가 계속되다가 지난달 30일에는 브뤼셀까지 퍼졌다.
당시 시위대 규모는 수백 명 수준이었으나 일부 시위대는 경찰에 돌을 던지거나 경찰 차량 2대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을 선동하기도 했다.
경찰도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시위대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현장에서 60여명을 체포했다.
벨기에 당국은 프랑스에서 노란조끼운동 시위 참가자 규모가 늘고 격렬하게 진행되자 벨기에 시위대도 이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주벨기에·유럽연합(EU) 한국대사관과 주네덜란드 한국대사관 측은 이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 중인 재외국민에게 시위 장소 주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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