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1년 2개월만에 1천400원대로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에 이어 최근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내린 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하락 추세가 유지되며 운전자들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전망이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평균 35.4원 내린 1천481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최근 5주 만에 209.1원이나 떨어지면서 지난해 9월 둘째주(1천475.1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천500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9월 넷째주(1천491.7원) 이후 14개월 만이다.
자동차용 경유는 한 주 만에 23.0원 내린 1천362.1원에 판매되면서 지난 5월 첫째주(1천355.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은 실내용 경유도 8.7원 내린 996.1원을 기록했다. 최근 3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 10월 둘째주(987.7원) 이후 처음으로 1천원선을 하회했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평균 33.9원 하락한 1천454.2원에 판매됐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도 36.6원 내린 1천497.8원으로, 모처럼 1천500원을 밑돌았다.
지역별로는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휘발유 가격이 평균 38원 하락한 1천438.1원에 판매됐다. 서울의 경우 1천576.1원으로 전주보다 28.4원 내렸지만 전국 평균보다는 95.1원 높았다.
정유사 공급 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전주보다 83.6원이나 내린 1천235.1원이었고, 경유는 1천146.9원으로 77.3원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의 생산 감축 지시 및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상승했다"면서 "국내 제품 가격은 기존 국제유가 하락분 반영 및 유류세 인하 효과로 인해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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