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선 KTX 탈선사고는 올 들어 잇따른 철도 사고 중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사고다. 최고 시속 250㎞로 달리다가 선로를 이탈했다면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3주동안 코레일이 운영하는 열차에서 크고작은 사고나 고장이 10건이나 이어진 것은 코레일의 운영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3주간 사고·고장 10건 이상 발생
지난달 중순부터 코레일이 운영하는 구간에서 사고와 고장은 줄기차게 일어났다. 지난달 19일 오전 1시쯤에는 서울역으로 들어오는 KTX 열차가 선로 보수작업 중이던 굴삭기를 들이받아 작업자 3명이 다쳤다.
지난달 20일에는 경남 진주에서 서울로 가는 KTX 열차에 전기 공급이 중단돼 충북 오송역에서 멈춰섰다. 이 사고로 경부선 상하행선 열차 120여대의 운행이 지연되면서 서울∼부산 열차 운행시간이 8시간까지 걸리는 등 '대혼잡'이 빚어졌다.

22일에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지하철 분당선 열차가 복정역과 수서역 사이 구간에서 멈춰섰고, 다음날 오후에도 무궁화호가 강원도 원주역에서 발전기 고장으로 멈춰서 1시간동안 운행이 지연됐다. 또 24일에도 광명역과 오송역에서 KTX 열차가 고장 나 각각 50분, 20분간 운행이 지연됐다.
지난달 28일에는 광주 광산구 호남선 하남역 인근에서 선로 도색작업을 준비하던 작업자가 새마을호에 치여 숨졌고, 같은 날 익산역을 출발해 용산역으로 가던 호남선 KTX 열차가 익산역 부근에서 멈춰서 열차 운행이 20분간 지연됐다.
이달 들어서도 사고와 고장은 이어졌다. 지난 3일 광주 광산구 하남역 인근 철길에서 50대 남성이 무궁화호에 치였고, 8일에는 강릉역을 떠난 KTX가 출발 5분 만에 탈선했다.
강릉선 탈선 사고는 복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는 객차와 객차 사이를 관절형으로 양쪽을 이어놓은 관절대차 구조"라며 "3~5호차를 동시에 선로 위로 옮기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인력 감축, 현장점검원 태부족
사고가 이어지자 코레일은 지난달 23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긴급점검과 안전교육 등을 진행했다. 아울러 차량분야 총괄 책임자와 주요 소속장 4명을 보직해임하고 고속차량 전문가를 후임으로 발령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지난 5일 안전 문제를 지적하고 장애 재발방지 대책을 보고받았지만 불과 사흘만에 탈선 사고가 났다. 최근 코레일의 열차사고가 빈번한 배경으로는 안전불감증과 안전점검 인력 부족이 꼽힌다. 무리한 인력 감축으로 열차 안전요원 뿐 아니라 안전시설물 점검하는 현장 작업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고용문제나 남북 철도연결, 코레일-SR 통합 등에 치중하면서 기본적인 철도 서비스에 소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철도전문가들은 KTX 강릉선 열차 탈선 사고가 예고된 '인재(人災)'였다고 지적한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원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현 정부 들어 임명된 코레일·그 자회사 임원 37명 가운데 13명이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낙하산'이 근본적 원인이었다"고 주장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