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문화예술기관장 곳곳이 공석, 업무공백으로 혼란

대구미술관장은 7월초부터 6개월째 공석

아양아트센터 전경

대구 주요 문화예술기관장 자리 곳곳이 공석이어서 문화예술사업들이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공석인 기관장은 대구미술관장, 대구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 아양아트센터 관장,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 이사장 등이다.

기관장중에는 4년 동안 공석인 곳도 있어 주요 문화예술사업에 대한 결정이 미뤄지고, 직원들은 업무추진 동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구미술관.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아양아트센터 전경

대구미술관장은 지난 7월초부터 공석으로 1·2차 공모를 실시했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정났다. 1차 때는 7명, 2차 때는 15명이나 지원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운영비만 116억원인 대구미술관의 수장 공백에 대해 대구시는 뚜렷한 대안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구동구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올해 6·13 지방선거 이후 공석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동구청장이 바뀌면서 동구문화재단 문무학 전 상임이사는 사표를 제출했다. 이후 마땅한 인사를 찾지못해 5개월 이상 수장 공백사태를 빚고 있다.

대구미술관.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특히 동구문화재단 산하 아양아트센터 관장자리는 2015년 1월부터 만 4년 동안 비어 있지만 동구청과 동구문화재단측은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1천100석의 공연장과 전시실, 야외 공연장 등을 갖춘 시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립무용단은 내년 4월 정기공연을 아양아트센터에서 열 것을 제안했으나, 실무자들은 '윗선에서 방향을 정해주지 않아, 어떤 답을 줄 수가 없다'는 답만 되풀이하고 있다. 결국 대구시립무용단은 내년 정기공연 장소를 수성아트피아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DIMF 이사장은 지난 10월부터 공석이다. 올해가 6년차로 DIMF를 이끌었던 장익현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했지만 DIMF는 아직까지 새 이사장 후보의 윤곽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대구문화재단이 대구시로부터 수탁 운영하고 있는 대구예술발전소는 전임 소장 임기만료가 예견된 상황에서도 미리 공모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전임 남인숙 소장이 지난 9월말까지 임기만료임에도, 그 때까지 아무런 공모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이다.

대구문화재단은 최근에야 대구예술발전소장 제도를 폐지하고 예술감독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술감독 임기가 위촉일로부터 1년 밖에 되지 않아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대구시나 각 구청이 입맛에 맞는 인사가 없으면 '적격자 없음' 판정을 내리고 공석상태가 지속돼도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최선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복지에 관심이 없다"고 비판한다.

대구예총 김종성 회장은 "문화예술 행정 공백이나 혼란으로 인해 대구시민들과 예술인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된다"며 "대구시나 대구문화재단, 동구청, DIMF 이사회 등은 조속히 공모절차를 진행해, 적절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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