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한발 앞선 기획력이 시민 세금을 절감하는 효과로 나타나 모범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포항시 하수처리장(구룡포, 흥해)에서 운영하고 있는 자체 혁신정비팀 (Inno-Doctor)이 주인공이다.

지난 2014년 처음 운영에 들어간 이노닥터팀 덕분에 포항시는 해마다 2억원에 가까운 예산 절감은 물론 응급상황 발생 시 발 빠른 대응으로 수질공정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은 수많은 시설과 장치 등이 유기적으로 가동돼야 해 24시간 운전자의 손길이 필요하고,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이 발생한다. 이럴 경우 외주 용역을 통한 수리에 장시간이 소요됨과 동시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해 고스란히 시민들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때 발생하는 방류수질 관리 문제를 차단하고 유지비를 절감하기 위해 포항시가 자체적으로 정비가 가능한 이노닥터팀을 만들었다. 'Inno'는 혁신이라는 이노베이션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혁신정비팀은 흥해와 구룡포에 각 1팀씩 전체 11명으로 구성된 전기, 기계, 화공 등 전문직 공무원들이다. 이들은 전문교육 이수와 관련 기술자격증을 습득해 민간기업 수준이상의 정비요원으로 양성됐다. 이들은 그동안 외주 정비 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됐던 것과 달리 부속자재만 구입해 직접 정비함으로써 예산 절감 효과가 크고, 각종 아이디어도 발굴해 현장에 접목, 시설관리 기술을 발전시키는 등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집중호우 및 태풍에 따른 응급상황 발생시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며 올해 실제로 강력한 태풍이었던 콩레이 내습에도 주택가 및 도로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자체 평가 결과, 이노닥터팀 운영에 따라 매년 2억원 가까운 원가를 절감했으며 특히 올해는 총 613여건을 자체 정비해 4억1천3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게다가 주요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하면서 세부내용으로 월별 예방정비계획 수립과 소요자재 일괄구입으로 예산절감을 꾀하고, 추진실적의 계량화로 평가분석을 실시해 성공적 단계에 이르고 있는 등 전국 하수처리장의 모범운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해마다 전국 지자체의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이노닥터 팀을 이끌고 있는 포항시 이준태 하수재생과장은 "앞으로 자체정비팀 이노닥터를 통해 효율적인 하수처리장 시설물 관리와 예산절감을 위해 사후정비 체계가 아닌 예방정비 시스템으로 운영해 예산 절감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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