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우면서 즐기는 답사여행]  경남 밀양

밀양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영남루..
밀양강 건너편에서 바라본 영남루..

밀성, 밀주로 불리워 왔으며, 한때 밀양 도호부로서 인근의 여러고을의 행정, 문화, 물류의 중심지였다. 북동쪽으로 운문산, 가지산 등 영남의 알프스라 부르는 1천m가 넘는 산들이 병풍처럼 감싸고, 밀양강이 골짜기를 구비구비 감돌며 수려한 풍광과 아름다운 누정을 만들어주면서 낙동강과 합류하여 넓고 기름진 평야를 만들어준 넉넉하고 풍요로운 고장이다. 삼한시대 김제 벽골제, 제천 의림지와 함께 3대 저수지로 불리는 수산제도 밀양에 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로 시작하는 밀양아리랑의 경쾌한 리듬에서도 풍족한 삶 속에서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남계, 예림, 혜산, 오봉, 삼강, 신남서원. 표충, 무봉, 대법, 석골사. 월연정, 반계정, 용호정, 금시당 등등 문화유적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한 밀양을 한 지면에 옮기기엔 벅차다. 오늘은 영남루 일원과 밀양의 3대 신비, 삼강서원으로 겨울여행을 떠난다.

영남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이다.
영남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이다.

◆영남루(嶺南樓)

영남루는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루이며, 안동 영호루, 촉석루와 더불어 영남의 3대 누각이다. 밀양시 내일동 밀양강 둔덕에 웅장하게 서있다.

영남루는 밀양의 랜드마크 역활을 하고있다. 처음 고려시대에 지을 때는 영남사(嶺南寺)라는 사찰이었다. 이후 공민왕14년(1365)에 김주라는 군수가 이 자리에 영남루를 지었다고 한다. 여러 차례 화재와 훼손을 반복 후 현재의 건물은 헌종10년(1844)에 세운 건물이다. 당시 밀양도호부 객사의 부속건물이었다고 한다. 앞면 5칸, 옆면4칸에 팔작지붕을 한 중충 누각이다. 연등천정에 바닥은 우물마루로 건축되어 수리·보수가 쉽다. 주위에 난간을 두르고 사면이 개방되어 시원하며 주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넓고 큰 규모에 동쪽에는 능파각, 서쪽에는 침류각을 거느리고 있어 안정감과 웅장함이 느껴진다.

건물의 규모 뿐만 아니라 서쪽면 지붕이 여려단으로 높아지면서 연결되어 있는 모습은 무리지어 날아가는 철새 떼처럼 보인다.

영남루 서쪽면은 지붕이 여려단으로 높아지면서 연결되어 있다.
영남루 서쪽면은 지붕이 여려단으로 높아지면서 연결되어 있다.

멋스럽고 아름다운 한옥의 미(美)이다. 이 누에는 귤산 이유원이 쓴 교남명루(嶠南名樓 : 문경 새재 남쪽 이름 높은 누각) 등 수 많은 현판과 한시가 있으며, 유교, 불교, 도교의 정신이 녹아 깃들어 있다. 지금은 보물 제147호이다.

앞에 있는 천진궁과 앞 마당에 국화모양의 꽃돌, 석화를 찾아보는 것도 흥미롭다.영남루 후문 밀양읍성 길목에는밀양 아리랑 노래비가 있다.

남북한은 물론이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에게도 민족적 동질감을 느끼게 하는 아리랑. 많은 종류의 아리랑이 전해오며, 그 중 진도, 정선, 밀양아리랑을 3대 아리랑이라 칭한다. 이 노래는 일하면서 불렸던 노동요이며 각 지역의 지형적 특성에 따라 음율이 변했을 것이다.

슬픈 전설이 전해오는 아랑, 아랑각 전경
슬픈 전설이 전해오는 아랑, 아랑각 전경

누각 아래 강변쪽 대숲에는 애닯은 전설이 전해오는 아랑각이 있고, 작곡가 박시춘씨의 옛집, 한 때 밀양을 보호했던 밀양읍성을 도보로 함께 돌아 볼 수 있다. 또한 승용차로 10분 거리에는 '강물과 달이 맑아 거울과 같다(수월쌍청:水月雙淸)' 뜻을 가진 월연정(月淵亭)이 있다.

수많은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사 소리 나는 경석인 암괴류
수많은 물고기가 돌이 되었다는 만어사 소리 나는 경석인 암괴류

◆밀양의 3대 신비

1.여름에도 얼음이 어는 얼음골

천왕산 북쪽 중턱에 있는 너덜지대가 있는 계곡에는 삼복 더위에 얼음이 얼고 처서가 지날 무렵 얼음이 녹고 겨울에는 더운 김이 올라오는 신기한 곳이다.

2.두드리면 종소리가 나는 돌, 경석이 모여 있는 만어사에는 수많은 돌들이 모여 있는 암괴류가 있다. 이 돌들은 스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바다에서 따라온 고기들이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작은 돌로 큰 돌을 두드리면 종소리, 쇠소리, 옥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난다. 이 절에서 내려다 보이는 운해와 산하는 장관이다.

3. 나라에 어려운 일, 국난이 있을 때 땀을 흘리는 비, 표충비는 무안면 무안리 30번 지방도 옆에 있다. 사명대사의 행적과 임진왜란 당시 구국충절을 찬양한 비석이다. 스승인 서산대사 휴정(1520~1604)와 더불어 임진왜란 때 승병장으로 이름을 떨친 스님이다.

1919. 3. 1일 만세운동때 5말7되가 땀을 흘렸다고 전한다. 사명대사의 5대 법손 남봉선사가 심었다는 우산을 펼쳐 놓은 모습의 특이한 향나무가 곁에 있어 의미가 더해진다.

밀양읍성에 오르면 밀양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밀양읍성에 오르면 밀양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삼강서원(三江書院)

밀양에는 낙동강, 밀양강, 화포천이 만나는 지점에 삼강서원이 있다. 오우정, 압구정, 삼강사 비가 한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 서원은 조선연산군,중종 때 밀양 출신이며, 사림의 종주라 부르는 김종직의 문인인 여흥 민씨 민구령이 1591년 삼랑루가 있던 자리에 정자를 짓고, 아우 4명과 더불어 학문을 닦고 기거하면서 형제간에 돈독한 우애로 살았다는 뜻을 기리기 위해 오우사(五友祠)를 지었고, 이 후 삼강사로 바뀌었고 서원도 함께 있다.

성벽처럼 견고하고 높은 축대위에 건물들이 가지런히 배치되어 있다. 여기서는 삼량진 '콰이강 다리'라 불리는교량과 은빛 물결의 낙동강의 멋진 장면을 볼 수 있다.

tip:
*가는 길:대구→대구부산간 고속도→밀양IC→영남루(소요시간 약1시간)

*참샘허브나라:초동면 방동길 꽃새미마을에 위치한 참샘허브나라는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꾸민 정원에 각종 허브향을 느낄 수 있는 체험 웰빙 공간이다. 허브비누 만들기 등 계절에 맞는 다양한 체험과 식당, 카페도 있고 향토펜션 숙박도 가능한 종합레져공간이다.
입장료 성인5천원이다. 예약 055) 391-3825

*얼음골 케이블카:국내 최장거리의 왕복식 케이블카로 선로길이는 1.8km이다. 해발 1,020m에 있는 상부승강장까지는 10분이면 도착 할 수 있고 얼음골 계곡과 천왕산 풍경과 억새군락지를 감상 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오후4시까지 운행한다.요금 성인1만2천원. 예약 055) 359-3000

*서울 삼계탕:영남루 건너편에 있다. 밀양루 주차장에 주차 후 걸어가도 된다. 깨끗한 실내 공간에 정갈한 상차림이 일품이다.삼계탕 1인분 1만4천원. 055) 354-6937

*밀양아라랑아트 센터:

밀양 대공원 안에 았다. 총 810석의 대공연장, 256석의 소공연장을 갖추고 클래식 음악, 무용,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각종전시행사가 열린다.

글 사진 이승호 답사마당 원장 lesh06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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