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지난 10월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 돌파한 가운데 고가 대형과 저가 소형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비수도권 가운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3억원을 넘어선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10일 KB부동산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기준 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3억180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월 2억9천919만원에서 10월 3억69만원으로 올라, 첫 3억원 시대를 열었다.
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 3억원 시대의 이면에는 '양극화'가 있다. 상대적으로 대형일수록 아파트값이 치솟은 반면 소형은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11월 기준 대구 대형(전용면적 135㎡ 이상)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8억1천943만원으로, 1년 전 같은 달 7억1천919만원 대비 1억24만원(13.9%)이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부산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5억3천762만원에서 5억3천722만원으로 오히려 소폭(40만원) 하락한 점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급등으로 볼 수 있다.
중대형에서 소형으로 내려갈수록 상승 폭은 감소했다.
11월 기준 대구 중대형(전용면적 95㎡ 이상~135㎡ 미만)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억2천3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9%(3천367만원) 올랐다. 이어 중형(전용면적 62㎡ 이상~95㎡ 미만)은 2억7천338만원으로 4.5%(1천247만원), 중소형(전용면적 40㎡ 이상~62㎡ 미만)은 1억6천568만원으로 1.9%(324만원) 각각 올랐다.
이에 반해 같은 기간 소형(전용 40㎡ 미만)은 1억323만원에서 1억157만원으로 오히려 1.6%(166만원) 내려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대구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 대형 아파트 시장 경우 상대적으로 부산에 비해 공급 부족에 시달려 왔다.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열풍에 편승한 대형 몸값 상승이 대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를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며 "대구 아파트값이 급등했다 하더라도 규모가 작을수록 체감지수 역시 낮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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