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척추·관절클리닉] 거북목, 일자목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사무직 직장인 김씨,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스마트 폰을 보고, 매일 6시간 이상 업무를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다. 수시로 어깨와 뒷목부분에 심한 통증과 뻣뻣함을 느낀다. 집중력도 떨어지며 만성적 피로와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일자목' '거북목'증후군이다.

현대사회로 발전함에 따라 김씨처럼 장시간의 컴퓨터와 스마트 폰 이용으로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목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들도 이러한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과 하루 종일 앉아 있는 학생들에게 목의 통증이나 목디스크 탈출증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고개를 숙인 자세가 반복되면 목 디스크와 주변근육, 인대에 과중한 부담이 가고 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를 피할 수 없어 일자목, 거북목으로 진행된다.

흔히 대표적인 나쁜 자세로 일컬어지는 '거북목'은 등은 구부정하고 턱은 앞으로 나오는 자세다. 이런 자세에서는 머리와 가까운 상부 목뼈 주변과 하부 목뼈와 등뼈의 연결부 근육과 인대는 굳어지고, 목 뼈의 중간 부위는 과다한 움직임으로 미세불안정을 초래한다.

이러한 나쁜 자세를 바른 자세로 만들어 주는 것이 목 통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기본이 된다. 건강한 목의 자세는 옆에서 볼 때 가벼운 C-자 형태를 이루게 된다. 가벼운 C-자 커브를 만들려면 허리와 가슴(명치)을 똑바로 펴야 하고, 이 자세가 유지되면 목의 자세는 자연히 가벼운 C-자가 되게 된다. 목의 자세를 바로 하려면 허리 자세부터 바로 잡지 않으면 안된다. 허리는 의자 등받이에 붙이고, 명치 부위를 펴서 허리를 가벼운C-자로 만들어야 한다.

컴퓨터를 많이 이용하는 사람은 컴퓨터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도록 해야 한다. 화면이 낮으면 등과 목을 수그리게 되면서 거북목이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작은 화면을 사용하면 고개가 앞으로 빠지게 되므로 모니터 화면은 되도록이면 큰 것을 사용하고 글자의 크기는 크게 한다. 마우스와 키보드는 몸에 가까이 붙여서 사용한다.

스마트 폰을 볼 때는 눈 높이까지 올려서 보는 것이 좋고, 폰을 길게 보는 경우나 작업 특성 상 목을 숙여야만 하는 경우에는 작업 중 수시로 목을 펴서 가벼운C-자로 만들어 목 디스크와 인대, 근육의 혹사를 줄여줘야 한다. 나쁜 자세로 반복되어 디스크가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건강한 디스크 상태로 회복은 어려우므로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 목디스크 탈출증이 생겼거나 만성적인 목의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척추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목 통증의 원인에는 디스크의 이상 뿐만 아니라, 목 뼈의 뒷부분에 있는 목뼈 관절 이상이나 경추성 두통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이다. 목디스크 탈출증 환자의 90% 정도는 적극적인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

안상호 안상호재활의학과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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