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수는 노래 한 곡 불러 평생 먹고살고 또 어떤 가수는 몇 년에 한 번 리사이틀만 해도 떼돈 번다. 노래 한 곡 안 불러도 전국 노래방서 다달이 보내 주는 돈으로 부자로 사는 가수도 있는가 하면 남이 그린 그림을 자신의 것이라며 그것 팔아 돈 버는 가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수는 배가 고프다. 특히 '인디 가수'들은 굶는다. 무슨 분야든 인디가 붙으면 가난뱅이다. 인디 영화, 인디 음악 하는 사람 전부가 가난뱅이다. '인디'라는 말은 '인디펜던트'가 본딧말인데 독립이라는 말의 영어다. 일제 강점기 일본으로부터 독립하겠다고 싸우던 애국 열사들이 얼마나 고생했는가? 목숨까지 빼앗기기도 했다. 음악에서도 상업적인 거대 자본과 유통 시스템으로 부터 독립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부류를 인디라고 한다. 메탈이나 힙합 같은 구체적 장르를 하는 것이 아니라 메시지, 창작성과 자율성에 치중하여 활동하는 대중문화의 아웃사이더들이다. 그들은 독립 소자본으로 설립한 인디 레이블에서 음악을 제작한다. 문외한들은 인디 음악가들은 인기가수가 되지 못해서 인디가 되었다거나 혹은 언더그라운드나 아마추어와 비슷한 개념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1994년 서울 홍익 대 앞에서 펑크 클럽 '드럭'이 생긴 것이 한국 인디 음악의 시작이다. 1996년에 'OUR NATION'이 제작된다. 초기의 인디는 질펀한 길거리 난장판 음악, 퍼포먼스적인 왜곡된 이미지만 연출하고 젊은이들의 광란이나 유흥문화의 발흥처럼 음악이 전개되었다. 그러자 인디 음악은 인기가 없어지고 팔리지 않는 괴상한 음악이라는 편견과 아마추어들이 구사하는 언더그라운드 음악이라는 오래를 받고 대중의 관심에서 일단 지워진다. 그러나 2000년대 인터넷,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자체적으로 저비용의 홈 시스템이 가능해지자 2005년 부터 인디음반들이 급증하며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음악도시 대구에도 인디 음악이 들어왔다.
2018년 11월 27일 '인디053'이 주관하는 거리공연(스트리트 어택)을 시작으로 '대구독립음악제'가 시작되었다. 대구독립음악제는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인디뮤지션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프로그램은 '스트리트 어택', '대구인디사운드 페스티벌', '인디 컬처 포럼'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트리트 어택은 동성로, 수성 못 등의 야외무대에서 4월 27일부터 11월까지 공연을 한다. 참여 뮤지션은 '안녕 엘시사', '더 튜나스', '전복들', '극렬', '톤 셀트'등 50개 팀이 참여한다. 대구인디사운드 페스티벌은 야외 인디음악 축제로써 대구시민생명축제와 함께 진행되는데 8개 팀이 참여한다. 인디 컬처 포럼은 대구 인디 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통해 내일을 살펴보는 학술포럼이다. 여기에는 대구 인디음악과 문화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역 인디 음악에 대한 발전 방향에 대한 연구토론을 펼친다.
2018년 11월 6일 대구 2.28 중앙공원에서 장례식이 있었다. 장례식은 음원이 3천 번 재생되어야 패스트푸드에서 커피 한 잔 사 마실 수 있는 수입이라며 인디 음악에 합리적인 구조와 지자체의 예술가 지원 사업을 현실적으로 지원해달라는 퍼포먼스였다. 대구의 인디 음악을 하는 젊은이들이 독립의 대가로 굶어 죽어서야 되겠는가? 십시일반의 시민의 후원이 있어야 산다. 예술의 도시 대구에서 예술 하다 굶어 죽는 사람이 있어야 되겠나? 현재 대구 인디음악은 기아선상(飢餓線上)의 아리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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