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어려워진 제조업 환경은 수치로 확인된다. 매출액이 감소하고, 이보다 더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런 상황에도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종업원을 늘려야 했고, 덩달아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본지는 대구지역 300인 이상 제조업체 중 분기별 공시자료가 있는 12개 업체를 분석했다. 이들 업체의 올해 3분기 종업원 수는 모두 9천60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천371명보다 2.45%가 늘었다. 12곳 중 2곳만이 전년보다 종업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이들 업체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액은 3조9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3조1천588억원보다 2.03%가 줄었다. 12곳 중 10곳의 누적매출액이 감소했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업체는 지난해 2천929억원에서 올해 2천253억원으로 23.8%나 하락했다. 겉으로 보면 고용이 늘어났지만, 매출은 줄어든 상황이다.
이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같은 생산량을 유지하는 데 인원을 늘려야 하고, 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진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들 업체의 같은 기간 급여총액은 매출액보다 더 높은 8% 인상률을 보였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매출이 줄어드는 데도 인원을 늘린 셈이다.
이 같은 경영 환경은 영업이익도 급감시켰다. 이들 업체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13억원으로, 지난해 1천260억원에서 반 토막(-51.4%)이 났다.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최소 16%에서 최대 106%의 영업이익 하락률을 보였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자동차 부품 업종인 지역 중견 제조업체들은 완성차 시장 침체 속에서 실적이 나빠지는 데도 인력과 급여지출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1차 협력업체인 이들의 경영 악화가 지역의 영세한 2~4차 협력업체에게도 도미노처럼 경영악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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