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유치원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해 파장을 일으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대구에서 이른바 '유치원 3법'(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관련 강연을 진행하면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대구 중·남구)을 겨냥한 발언을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대구 수성구 한 호텔에서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 대구시당 초청 특강을 했다.
박 의원은 특강에서 "사립유치원 비리는 현재 적발돼도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고, 세금이 쓰이는 곳에는 감사가 있어야 한다"며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회계 투명성이 법적으로 확보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치원 3법이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것은 자유한국당의 책임이며, 국회의 무능으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12월 임시국회마저도 자유한국당이 법안 통과 자체를 저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의원은 곽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인용하며 날 선 비판을 했다.
그는 "당시 곽 의원이 '학부모들이 유치원에 내는 돈은 식당에 내는 돈과 같다. 식당 주인한테 손님이 돈 준 것을 식당 주인이 어떻게 쓰든 무슨 상관이냐?'고 했는데, 어떻게 유치원과 식당을 같은 취급할 수 있나"라며 "대구 시민들에게 이러한 내용을 전달하고, 유권자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기 위해 오늘 온 것이다. 대구 시민들이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이날 박 의원이 대구를 찾은 결정적인 이유가 곽 의원의 발언 탓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특강 전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에서 강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있나'라는 질문에 "곽 의원이 있는 적진을 뚫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곽 의원은 "감정에 치우쳐서 선동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떨어뜨리려고 대구에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이어 "도를 넘어선 것 같다. 서로 품격을 지켜가면서 하자. 상대방도 인격이 있다. 상대방 인격을 존중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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