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 TK 몫 챙겨줄까?…TK와 어떤 관계 설정할지 주목

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와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이 의원총회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새롭게 선출된 자유한국당 나경원 신임 원내대표와 정용기 신임 정책위의장이 의원총회 직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위해 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나경원 의원과 대구경북(TK) 정치권과의 관계 설정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사다. 이번 선거가 지역구도로 진행되지 않은 데다 나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 성향을 띄고 있지 않아 TK로선 나 원내대표의 행보를 좀처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11일 치러진 원내대표 경선에서 나 의원은 103표 가운데 68표를 얻었다. 득표율 70% 정도로 계산된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의 분석에 따르면 대구는 2명, 경북은 2~3명을 제외하고는 나 의원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평균 70%보다 10% 포인트 이상 대구경북 의원들이 더 많이 지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은 12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더블 스코어 차이가 났다는 것은 대부분 의원들이 이미 특정 후보 지지 의사를 굳히고 투표에 임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지역 의원들도 사전 교감을 통해 나 의원에 대한 몰표를 집단적으로 결정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언급이다. 이 때문에 'TK의 지지에 나 의원도 나름대로 화답을 해야 한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3수 끝에 당선된 나 원내대표 입장에서도 지도부로서의 향후 처신이 자신의 정치 행보에 중요하게 작동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 최대 지지 기반을 근거로 하는 TK 의원들에 대한 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의 행보를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지역 성향으로 봤을 때 반TK 인사가 아닌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며 "보수 재건을 위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집토끼 수성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장 나 원내대표가 취할 수 있는 TK 배려 작업으로 후속 인사를 꼽는 지역 의원들이 적지 않다. 수석부대표와 중앙당 직능별 위원장, 정조위원장 등 신임 원내 지도부가 조각할 수 있는 카드에 TK 출신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를 적극 도왔던 것으로 알려진 김광림 의원(안동)은 "원내대표단에서 꾸릴 후속 인선에 지역 배려를 각별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내 두 얼굴(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수도권과 충청 인사로 채워진 만큼 실무 핵심 인사에는 지역 출신 인사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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