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만취 상태로 남의 차 운전하다 사고 낸 50대 포항시 공무원

경찰, "절도 신고받고 출동해 보니 음주운전 공무원"

포항시 공무원이 만취 상태로 남의 차를 운전하다 사고까지 낸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후 11시 30분쯤 포항 북구 창포동 한 편의점 앞에 세워둔 SUV 차량을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동을 걸어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누군가 차를 몰고 도망갔다"는 차주 A(38) 씨의 신고였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상황을 파악하던 중 15분이 지난 11시 45분쯤 황당한 교통사고 내용을 전달받았다. SUV차량 한 대가 북구 우현동 우현네거리에서 사격장 방면으로 가던 중 중앙분리대와 충돌해 전복됐다는 것이다.

사고 현장에 달려간 경찰은 사고 차량이 신고된 도난 차량인 것을 확인했다. 운전자는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는 중이었다. 병원으로 달려간 경찰이 운전자를 찾고 보니 술 냄새가 진동했다. 큰 외상은 보이지 않자 경찰은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경찰서로 데려갔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는 포항시청 7급 공무원인 B(51) 씨로 드러났다. 더욱이 B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에 해당하는 0.2%로 측정됐다. 공무원이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할 정도의 술을 마신 상태에서 시동이 걸린 남의 차를 타고 수㎞를 운전했다는 사실에 경찰은 말문이 막혔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차를 탄 기억도 없다"며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음주운전과 절도 등의 혐의로 입건했고, 술이 깨지 않아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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