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SK산 거포' 김동엽 영입으로 장타력 보강뿐만이 아니라 기존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노린다.
김동엽의 제1 포지션은 지명타자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지난 7일 트레이드 관련 보도자료에서 "김동엽은 다음 시즌부터 주로 지명타자로 기용될 전망이다. 수비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라고 밝혔다. 장타 생산을 위해 '멍석'을 깔아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13일 삼성 김한수 감독은 김동엽의 포지션을 지명타자로 고정한 것은 아니라며 외야수 기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김 감독은 "김동엽의 활용을 두고 여러 안을 생각 중"이라며 "김동엽은 힘이 좋은 외야수 자원이기도 해서 기존 외야수들과 경쟁하면 시너지효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때때로 외야수로 김동엽을 기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은 특히 좌익수 김헌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만약 김동엽이 외야 수비를 본다면 SK 시절처럼 좌익수일 가능성이 높다. 주전 좌익수로 자리매김한지 불과 2년밖에 안 된 김헌곤은 다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김헌곤과 김동엽의 올 시즌 성적을 비교하면 장타력을 제외하고는 김헌곤이 조금 더 괜찮았다. 김헌곤은 141경기에 나와 타율 0.300 11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98을 기록했다. 김동엽은 124경기에 나와 타율 0.252 27홈런 76타점 OPS 0.765를 기록했다. wRC+(조정 득점 생산력)은 김헌곤 103.9, 김동엽 77.8이었다.
특히 김헌곤은 올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지만 9월 이후에는 타율 0.205 1홈런 5타점에 그치며 예년처럼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이 김동엽의 외야수 기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김헌곤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는 경고로도 풀이된다.
한편 지난 11일(한국시각)부터 메이저리그(MLB) 윈터미팅에서 다린 러프의 에이전트를 만나 재계약 담판에 나선 삼성은 윈터미팅 종료를 하루 앞둔 13일까지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윈터미팅 마지막 날인 14일까지 러프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하면 자칫 협상이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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