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형화물차 진입 금지된 복개도로에 공사차량 출입 논란

주민들 "10t 이상 차량 출입 제한된 길…도로 안전 우려" 반발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옆 도로. 10t 이상 화물 차량 진입이 금지된 이 도로에 대형화물차가 수시로 진입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독자 양우석씨 제공
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옆 도로. 10t 이상 화물 차량 진입이 금지된 이 도로에 대형화물차가 수시로 진입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독자 양우석씨 제공

"10t 이상 화물차량 진입이 제한된 복개도로에 대형차량들이 들이닥치니 도로가 꺼질까봐 불안합니다."

대구 남구의 한 아파트 신축공사장 인근 주민들이 빈번한 공사차량 통행으로 안전 우려와 통행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0t 이상 화물차량 진입이 제한됐던 도로를 이용해 대형화물차와 레미콘 차량 등이 지속적으로 통행하고 있어서다.

지난 10일 오후 남구 대명동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대형화물차들이 폭 5m가량의 도로를 연신 들락거렸다. 도로 입구에 세워진 '10t 이상 화물 차량 진입 금지' 표지판이 무색한 상황. 공사차량들이 좁은 길을 차지한 탓에 주민들은 비좁은 통로를 겨우 빠져나가거나 아예 통행을 포기하고 다른 길로 돌아가기도 했다.

이곳 인근에는 지하 2층, 지상 22층에 190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지난 10월 시작된 공사는 오는 2021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공사 현장으로 유일하게 이어지는 길인 골안길이 대형화물 차량 진입이 제한된 복개도로라는 점이다. 경찰은 지난 2001년 2월 15일 교통안전시설심의위원회를 거쳐 골안길에 10t 이상 화물차량의 출입을 제한했다. 그러나 최근 해당 건설현장 공사차량 40여대에 대해 1년동안 임시 통행 허가증을 발부한 상태다.

이 곳 주민들은 수차례 남구청을 찾아가 안전문제를 제기하는 한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대응에 나섰다.

주민 정모(64) 씨는"출입제한 표지판이 버젓이 있는데 하루에도 수십차례씩 대형 화물차가 오간다" 며"앞으로 2년 간 계속될 공사차량 통행을 우려해 구청에 안전진단 결과를 보여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공사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9)씨도 "안전점검이라고는 한밤 중에 2, 3명이 와서 하수도 뚜껑을 열어보고 간 게 전부"라며 "주민들에게 따로 공지한 것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계속되자 남구청은 시공사가 제출한 골안길 하수복개구조물 정밀안전진단용역 보고서를 뒤늦게 공개했다. 보고서는 현장실측과 비파괴재료시험을 통해 구조물 안정성 평가를 수행한 결과 안전성평가 A 등급으로 통행에 문제가 없다고 돼 있다.

남구청 관계자는 "도로는 국가기반 시설이라 공개하지 않았고 안전점검은 통행문제가 예상돼 도로가 조용한 시간대를 선택해 한 것"이라며 "전문용역 조사결과 안전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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