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TK 인적 쇄신 지방선거 결과 반영 없었다, 조강특위 기준 벗어난 결과

강석호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이 지난 6월 9일 오후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6·13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석호 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과 김석기 경북도당위원장이 지난 6월 9일 오후 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6·13전국동시지방선거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 결과 발표에 앞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의 인적 쇄신안과 관련, 지역 정치권에서는 지난 6월 지방선거를 통해 나타난 민심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15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면서 대구경북에서는 20명의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최경환(경산)·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이완영(고령성주칠곡)·정종섭(대구 동갑)·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했다.

조강특위는 ▷공천 파동 책임 ▷국정농단 연루 ▷당 분열 주동 ▷지방선거 참패 책임소재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주혜 조강특위 외부위원은 발표 하루 전 기자회견을 통해 "6·13 지방선거 참패 과정에 대한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며 "강세 지역에서 그동안 안주한 다선 의원들에 대해서는 엄정한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에선 한국당이 당초 약속과 달리 심사기준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고 처분이 형평에 어긋날 뿐 아니라 지역 민심을 외면한 심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백승주 한국당 국회의원
백승주 한국당 국회의원

한국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사상 처음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에서 민주당 시장이 당선되고 보수 흔적 지우기에 열중인데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며 "한국당 조강특위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 여부'를 심사했다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백승주 의원(구미갑)은 구미시장을 민주당에 내줬을 뿐만 아니라 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잡음 많았던 6·13 지방선거 공천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조강특위가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이 빗발친다.

지역 정치권에선 지방선거 공천 실무를 책임졌던 홍문표 전 사무총장이 당협위원장 배제 명단에 올랐다면 같은 맥락에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과 부위원장을 맡았던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백승주 의원에게도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지역구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민심에 거스르는 공천을 했다가 무소속 후보에게 자치단체장 자리를 내준 지역의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광림(안동)·강석호·추경호(대구 달성)·이만희(영천청도) 의원은 지역구 내 자치단체장을 무소속에 내줘 조직관리의 기본조차 수행하지 못했는데도 당으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며 "최소한 이들 지역을 공동공모지역으로 지정해 현역 의원들에게 경고는 줬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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