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영화: #어메이징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홈커밍
*명대사: "You're like me!"
*줄거리: 평범한 10대 '마일스 모랄레스'는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 능력을 가지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던 '마일스'는 악당과 싸우고 있는 '피터 파커'를 마주치게 되고 '피터 파커'는 '마일스'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직감한다. 여러 개의 평행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마일스'와 '피터 파커'는 이후 스파이더우먼 '스파이더 그웬', '스파이더맨 누아르', '스파이더햄' 등 평행세계 속 공존하는 모든 스파이더맨들을 만나게 된다.

지난12일 국내 개봉한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마블로 넘어간 후 소니가 홀로 '스파이더맨'으로 이야기를 만들 꺼리가 있을까 했던 의구심을 시원하게 엎어버렸다.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가 네이버 관람객 평점 9점대를 웃돌며, "소니는 앞으로 애니메이션만 만들어라", "모든 장면이 뮤직비디오 같다", "스파이더맨 매니아가 인정하는 영화" 등의 호평을 얻고 있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는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는 주제로 마블 코믹스에 존재하는 여러 세계관 속의 스파이더맨들을 모아 한 곳에 모두 등장시킨다. 다시 말해 이들 스파이더맨들은 평행세계로 들어와 같은 공간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영화에는 총 여섯 명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한다. 음악과 그라피티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 관객들에게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 피터 파크의 여자친구였던 그웬 스파이더우먼, 1930년대에서 회귀한 스파이더맨 느와르, 코믹스 세계에서 건너온 스파이더햄, 미래에서 온 페니파커 스파이더가 그 주인공이다.
영화는 그 중 가장 평범한 10대 '마일스 모랄레스'로 문을 연다. 마일스는 여느 스파이더맨의 탄생처럼 그도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이 된다. 갑작스러운 능력 발현에 혼란스러워하던 마일스는 어느 날 빌런에 맞서 싸우는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를 만나게 된다. 피터 파커는 마일스가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아내고 마일스를 격려한다. 마일스는 피터 파커에게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 채 돌아오고 기념품 가게에서 스파이더맨 코스튬을 입고 능력을 유용하게 써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이렇게 초짜 스파이더맨의 나날을 보내고 있던 마일스는 여러 개의 평행세계에서 공존하고 있는 모든 스파이더맨을 만나게 된다. 또 다른 평행 세계에서 온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똥배가 나오고 덥수룩한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메리 제인과도 이혼했고 매너리즘에 빠진 상태였다. 히어로의 생활에 염증을 느낀 탓이었다. 그렇게 각기 다른 세계에 스파이더맨들은 마일스의 유니버스에서 만나 하나의 팀을 결성하여 빌런을 상대로 힘을 모으게 된다. 정의감이 투철하고 상대에 대한 사려가 깊은 스파이더맨들은 가족같은 화합을 보여준다. 이유는 단순하다.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스파이더맨이기 때문이다.

여섯 명의 스파이더맨을 한 데 모으게 된 설정의 배경에는 평행 우주론이 있다. 평행 우주의 정의부터 6명의 평행 세계의 비하인드를 이해시키기에 어려울 수도 있었을 테다. 하지만 영화는 복잡한 설명꺼리를 과감하게 덜어내고 공감 가능한 이야기에 집중한다. 오히려 평행우주는 어려운 과학 이론이 아닌 세상에 홀로 있다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매개체로 역할을 한다. 이 세상에는 나같은 사람이 또 있을 수 있으며 내가 어렵고 힘들 때 나를 응원할 수도 있다는 위로를 준다. 너는 혼자가 아니라고. 그 모습이 남자일 수도 여자일 수도 때로는 동물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초짜 스파이더맨 마일스 모랄레스는 사랑하는 삼촌을 잃었지만 이를 받아들이고 성장한다.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는 메리 제인과의 관계를 회복할 용기를 얻는다. 제작진은 이들 스파이더맨의 다양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종과 성별, 국적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우리가 아는 그 백인 스파이더맨의 고정관념을 날려주면서 기존의 고루하고 반복되는 스파이더맨 캐릭터에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다. 피터 파커의 말처럼 '편견'을 버리니 더 다채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나타난 것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애니메이션의 매력을 십분 활용했다는 점이다. 여러 개의 평행우주가 화려한 색감으로 펼쳐지고, 코믹스다운 캐릭터 구현, 말풍선 활용, 3D의 배경의 적절한 활용하여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관객들에게 마블 코믹스의 페이지를 넘겨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복잡한 설명을 생략하는 대신 장르적 재미를 실은 씬구성을 배합한 연출은 옳은 선택이었다.
얼마 전 '마블의 아버지' 스탠 리가 세상을 떠났다. 이번에도 스탠 리는 까메오로 등장한다. 그가 없는 이 시점에서 그를 볼 수 있어서 더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애프터 스탠 리의 시대가 열린만큼 지금까지의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역사를 정리하고, 스파이더맨 캐릭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스파이더맨:뉴 유니버스'는 누구나 히어로가 될 수 있다고 설파한다. 나를 믿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일어설 수 있다면 누구나 스파이디가 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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