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한국당, 참신한 인재 영입 없이는 지역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18일부터 당협위원장 공모를 시작했다. 대구경북의 공모 신청자예정자 면면을 살펴보니 한숨만 나온다. 새로운 인물은 없고, 구시대 인물 일색이다. 이런 인물들이 당협위원장으로 낙점되면 한국당은 물론이고, 대구경북의 미래까지 기약하기 어렵다.

당협위원장 공모자 가운데 참신한 인재가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은 지역의 불행이다. 그 자리를 욕심내는 이들은 전직 국회의원과 고위 공무원 출신, 지방선거 탈락자뿐이다. 전직 국회의원 그룹은 60세가 넘었고, 대구의 이미지를 망치는데 일조한 분들이다. 과거 현역의원 시절 국가·지역을 위해 몸 바쳐 일한 분은 전무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을 때도 하지 않던 헌신을 이제 와서 하겠다고 하니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명예욕·출세욕을 채우거나, 소일거리 수단으로 여긴다면 '노욕'(老慾)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고위 공무원 출신의 면면도 탐탁지 않다. 공무원 사회에서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정도로 열심히 일한 분은 거의 없다. 고위 공무원 간판을 앞세워 국회의원을 꿈꾸고 있다면 '냉수부터 마시는' 것이 옳다.

서울에서 제법 이름 있는 '젊은 인재'들이 공모하겠다는 것도 우스꽝스럽다. 당을 옮겨 다니며 서울에서 고배를 마신 몇몇이 당선 가능성만 보고 지역에 내려오겠다고 한다. 지역에 문중이 있다거나 고교를 졸업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고 있다니, 대구경북에 단 한 번이라도 관심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분들은 서울에서 계속 활동하길 바란다.

아무리 살펴봐도 기준 미달이다. 지역민은 참신한 인재를 원한다. 한국당 간판만 내걸면 당선되는 것은 옛말이다. 인물이 없으면 자리를 비워놓고, 당 지도부가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제대로 된 인물을 데려와야 한다. 이 방법만이 지역에서 한국당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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