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곳곳에서 신규 문학관·만화관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경북도가 문학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영양군은 영양군 석보면에 '이문열 문학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1948년생인 이문열(70) 작가는 영양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경북을 '늘 생각나는 고향'으로 꼽아왔다.
이런 애정으로 이 작가는 영양군 석보면에 2001년 개인집이자 사랑방인 '광산문우(匡山文友)'를 지었고, 이 일을 경북에서 한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여긴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김주영 작가의 청송군 객주문학관과 같은 공식적인 문학관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
이에 경북도는 내년 이문열 문학관 기본구상을 위한 연구용역에 돌입한다. 영양군과 함께 각각 2억5천만원씩 모두 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도는 이 용역을 통해 건립 규모와 총사업비, 전시 내용, 운영 방안 등 밑그림을 그린다. 이후 정부 협의를 거쳐 국비 등 예산 확보에 나선다.
후보지로는 장계향 문화교육원(음식디미방) 개관으로 비어 있는 광산문우 인근 장계향 예절관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예천군은 예천 출신으로 유명한 안도현(57) 시인의 문학관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 군은 안 시인이 귀향을 확정한 만큼 문학관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시인은 내년 초 그가 나고 자란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일대에 거처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예천군은 안 시인과
지역민이 함께 소통할 다양한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민과 함께 하는 인문학 강의, 전국 백일장 등이 대상이다. 이후 장기 과제로 정부와 협의해 '안도현 문학관'(가칭) 건립을 추진한다.
경주시는 경주에서 성장기를 보낸 유명 만화가 이현세(64) 작가 이름을 딴 '이현세 만화관'(가칭)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만화관을 이현세 관련 자료의 수집·수장과 연구·전시, 교육·체험·전승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작가는 울진에서 태어나 경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왔으며 한국만화가협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다.
후보지로는 내년 폐교하는 황남초등학교가 최근 젊은이의 거리로 변한 '황리단길'과 인접해 유력했으나 경북교육청이 발명체험교육관으로 활용하기로 해 무산됐다. 시는 구체적인 건립 시기나 장소 등을 이 작가 등과 협의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도내 곳곳의 문학관을 인근 문화 자원과 묶어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내에는 청송군 객주문학관, 안동시 이육사문학관, 경주시 동리목월문학관 등 11개 문학관이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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