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BMW 차량결함 은폐·축소·늑장리콜 드러나, BMW는 반박

BMW가 엔진결함으로 인한 차량의 화재 위험을 미리 알고도 이를 은폐·축소하고 '늑장 리콜'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BMW는 이미 2015년 이런 위험을 감지하고 독일 본사에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착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화재 관련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민관합동조사단은 먼저 BMW 차량 화재 원인이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에 따른 것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EGR은 디젤 자동차의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배기가스의 일부를 흡기다기관으로 재순환시키는 장치다.

조사단은 실제 차량 시험 과정에서 EGR 쿨러 내 냉각수가 끓는 현상(보일링)을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냉각수 보일링이 EGR 설계결함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와 함께 민관합동조사단은 이날 BMW가 차량결함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자료를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따르면 BMW는 이미 2015년 10월 독일 본사에 EGR 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TF를 구성해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또 2016년 11월에는 '흡기다기관 클레임 TF'를 구성하고, 문제가 있는 엔진에 대한 설계변경에 들어갔다.

'늑장 리콜' 판단도 내려졌다.

조사단은 아울러 BMW가 올해 상반기에 제출 의무가 있던 EGR 결함 및 흡기다기관 천공 관련 기술분석자료를 153일 늦은 올해 9월에야 정부에 제출하는 등 결함 은폐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BMW에 대해 형사고발, 과징금, 추가리콜 조치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BMW는 민관합동조사단의 발표와 관련해 "설계 결함은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늑장 리콜' 의혹에 대해서도 "화재 원인을 확인한 시점에 바로 리콜을 개시했다"고 부인했다.

BMW 코리아는 이날 차량 화재를 유발한 냉각수 누수의 근본적 원인으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의 설계 결함을 지목한 조사단 발표에 대해 "냉각수 누수는 쿨러의 크랙(균열)으로 인한 것이지 설계 결함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