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구미시·군위군 행정구역 통합 현지 반응 및 향후 로드맵은

장세용 구미시장의 '구미시와 군위군 행정구역 통합' 제안(매일신문 24일 자 1면)과 관련, 해당 지역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하다.

◆군위, '구미보다는 대구와 통합해야'

군위군민의 경우 대구경북 통합공항이 군위에 들어선다면 구미시와의 통합보다 오히려 대구시와의 통합이 더 바람직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부용 군위군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 고문은 "대구경북 통합공항이 군위에 건설된다면 군위군민들 입장에서는 대구시와 통합되는 게 모든 면에서 유리하다"며 "지금은 굳이 군위가 구미에 흡수 통합될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대구경북 통합공항 건설 이후 교통인프라 구축 등 국책사업 추진 면에서나 부동산 등 경제적인 면에서나 구미보다는 대구와의 통합이 군위군민들 입장에서는 더 혜택이 크다는 게 군위군민들의 얘기다.

군위군 한 공무원은 "구미시도 대구경북 통합공항 때문에 군위군과의 통합을 원하는 것 아니냐"며 "예전에는 구미시와의 통합을 원하는 군위군민들이 상당수 있었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고 했다.

구미시와의 통합 반대 여론은 군위군 8개 읍·면 중 소보면을 제외한 지역에서 엇비슷하게 감지된다. 반면 구미시와 인접한 소보면은 대구보다는 구미와의 통합이 지리적 차원에서 더 낫다는 입장이다.

백승욱 소보면장은 "소보면민들은 구미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대구보다는 구미와의 행정구역 통합을 더 원하는 것 같다"면서도 "지금 구미는 경제가 좋지 않고 대구경북 통합공항이 절실한 곳도 구미이기 때문에 우리(군위)가 흡수되는 통합이 아닌 주도적으로 끌고가는 통합이 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구미시, '행정통합은 신중하게 고려해야'

구미시민들도 군위군과의 행정구역 통합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 구미경실련은 24일 "구미시와 군위군의 통합은 구미공단 고도화를 주저앉힐 것"이라며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조근래 구미경실련 사무국장은 "행정구역 통합이라는 문제를 구미시의회와 사전 논의도 없이 군위군수에게 먼저 제안한 것은 소통·협치와 관련해 장 시장의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질책했다.

구미 상공인들도 구미 인근에 공항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행정구역 통합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공항이 구미 인근에 들어서면 물류비 절감 등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클 것"이라면서도 "구미시·군위군 통합은 구미시민과 군위군민들이 합의 하에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영만 군위군수는 "대구경북 통합공항 후보지(군위군 우보면,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 등 2곳) 결정을 앞둔 현재 시점에서는 이전 사업의 조속한 추진에 대구경북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며 "행정구역 통합 문제는 후보지가 결정되고 나면 군민들의 의견을 물어 풀어가겠다"고 했다.

한편 시·군·구의 행정구역 통합은 대상 지자체 간 합의,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검토(광역지자체), 지방의회 의견 검토 및 주민투표 실시, 통합추진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법률 제정 및 출범(행정구역 통합) 등의 절차와 과정을 거쳐야 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