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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급락...대구경북(TK)에서 급락세 두드러져

임기 초반 80%를 넘어섰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70%대에 이르렀던 대구경북(TK)의 문 대통령 지지율도 무너지고 있다.

부동산값 폭등, 고용 쇼크 등 경제 실정에 이어 최근 민간에 대한 사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신뢰도가 추락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20대와 영남, 자영업자가 문재인 정부와 등을 돌리고 있다는 이른바 '이·영·자' 현상이 심화하고 이에 따른 '반문정서'가 확산되고 있어 향후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21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천51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1.4%포인트(p) 내린 47.1%로 집계됐다. 이는 리얼미터 주간집계 기준으로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국정 수행을 잘 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0.7%p 내린 46.1%로, 부정평가는 긍정평가보다 오차범위(±2.0%p) 내인 1.0%p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TK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TK의 긍정 응답 비율은 30.3%에 머물렀고 부정 응답 비율은 62.0%에 이르렀다. TK의 긍정 응답비율 하락 폭은 6.8%p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연령별로는 20대(46.4% vs 42.2%)에서 긍정 응답비율 하락 폭이 4.9%p로 가장 큰 내림 폭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학생(40.1% vs 50.1%)층에서 하락 폭(12.7%p)이 가장 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 처음 집계된 국정 지지율 조사에서 80%대의 지지율을 보여줬으며 지난해 대선에서 많은 득표를 하지 못했던 TK에서도 취임 직후 72.8%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나온 한국갤럽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TK(35% vs 55%)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이후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추세를 보이고 있다.

변영학 대구가톨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저임금 인상을 시행하기 이전에 자영업자 카드수수료 문제 등을 먼저 추진하고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정태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정부가 국민에게 가장 강력하게 지지를 받았던 대북 관계가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이 부분도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동력이 됐다"고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성립된 바탕이 도덕성인데 최근 청와대 감찰반의 민간 사찰 의혹은 문재인 정부의 바탕이 무너졌다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국민적 불신을 해소할 처방도 나오지 않고 있어 앞날이 더 캄캄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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