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경북 지역 섬유류 수출액이 크게 늘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6일 올해 지역 섬유 제품 수출액을 30억2천800만달러로 전년(27억6천650만달러) 대비 9.5%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해당 수치는 지난 10월까지 실적에 11, 12월 전망치를 더한 것이다.
연구원은 수출액 증가의 이유로 수출 단가 하락폭이 둔화된 점을 꼽았다. 그동안 저렴한 인건비를 앞세운 중국·동남아 지역 제품에 약세를 보이던 지역 제품 경쟁력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베트남과 중동 지역 수출이 늘어난 점도 호재라고 분석했다.
업계는 부진을 거듭하던 지역 섬유업계가 반등에 성공했다고 보고 있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9.7%, -7.6%로 역성장하던 지역 섬유 수출액은 지난해 3.9% 성장에 이어 올해 두자릿수 가까운 성장을 내다보고 있다. 2014년 이후 최초로 30억 달러 이상 수출도 가시화됐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응답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설비 투자에도 나서기로 했다. 해당 조사에서 응답기업 68곳 중 32곳(47%)이 설비를 교체하거나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수출액은 늘었지만 원자재 생산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들어 구조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섬유 수요가 늘면서 수출액이 늘어난 것 뿐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수출이 늘어난 것이 아닌 만큼 성장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당 통계에서 섬유원료와 섬유사 수출액이 각각 22.5%, 15.7% 늘었다. 반면 섬유제품 수출액은 오히려 전년 대비 0.7% 줄었다.
연구원은 내년 성장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 전쟁에 의한 양국 경기 둔화가 영향을 미쳐 2.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역 섬유 제품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연구원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경기가 둔화되면 섬유 소비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데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수출단가 인하 압박도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올해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여권 잠룡 홍준표·한동훈·오세훈, "尹 구속 취소 환영·당연"
이재명 "검찰이 산수 잘못 했다고 헌정파괴 사실 없어지지 않아"
민주당 "검찰총장, 시간 허비하며 '尹 석방기도' 의심돼"
홍준표 "尹탄핵 기각되면 혼란, 인용되면 전쟁…혼란이 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