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건강을 위해 조심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회적·제도적으로 환경호르몬을 줄이고 건강을 챙기도록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차를 타지 않고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은 우리가 시작할 가장 쉬운 방법이다. 나는 15년 전 그렇게 걷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걷는 것이 너무 불편하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요즘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이 너무 많아 걷기는 아예 포기했다.

쾌적하게 걷고 싶도록 도심 차량진입을 통제해야 한다. 차선을 줄이고 주차료를 올리면서 차를 모는 것이 불편하도록 해야, 걷는 것을 장려할 수 있다. 자전거도 마찬가지. 인도로 다니면 불법이고, 도로에 다니다 사고가 나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크게 다치기 일쑤다. 자전거 도로는 많지도 않지만, 안전이 보장되지도 않는다. 안전운전을 강조하는 것도 맞지만 자전거만 규제를 점점 강화시키고 있다. 편리하게 자전거를 타도록 만들지도 않으면서, 올해부터는 술을 마시고 자전거를 타면 처벌하고 헬멧을 사용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도록 규제 위주로 나간다. 급증하는 자전거 사고는 안전수칙 위반 때문이 아니라, 안전하고 편리하게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다.
도시 농업은 좀 더 근본적인 접근을 제안한다. 현재 아파트 단지에는 꽃밭, 놀이터가 기본으로 되어 있다. 꽃밭의 일부는 공동 텃밭과 음식물 쓰레기 처리장소로 활용하자. 놀이터와 더불어 주민들 소통의 장소가 되어야 한다. 노인은 아이들을 돌보고, 무료하거나 치매에 걸린 노인은 꽃이나 채소를 가꾸는 일을 하도록 주선하자. 건강한 흙과 농산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환경보호에 대해서도 눈을 뜨게 된다. 음식물쓰레기로 퇴비를 만든 흙은 각 가정 베란다에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를 키워서 먹도록 안내를 해준다. 독일의 가정 텃밭(Klein garten)이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
단독 주택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작은 텃밭이라도 가지도록 권장한다.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를 땅에서 처리하는 방법과, 쉽고 건강하게 채소를 키우는 방법을 알려준다.좀 더 확장하면 각 동네마다 빈터를 주차장으로 만들 것이 아니라 꽃밭이나 텃밭을 만들면 세금 혜택을 줘야 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자기들끼리 문제점을 발견하고, 직접 해결책을 찾도록 유도해 나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농사를 살려야 한다. 현재와 같이 유통업자가 중간에 끼는 경우, 미끈하고 깨끗한 모양 위주의 농산물을 비싸게 사먹을 수밖에 없다. 제대로 원칙을 지키는 농부는 마음 놓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건강한 농산물을 믿고 사먹을 수 있도록 직거래를 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흐름을 각 지자체가 나서야 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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