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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면허 운전자 찾아 '쿵', 합의금 1억1천만원 갈취

'자해 공갈단' 일당이 무면허 운전자 차량 옆에 부딪히며 자해하는 모습. 경북경찰청 제공
무면허 운전자 상대 자해 공갈단 CCTV 녹화 입수

'자해 공갈단' 일당이 무면허 운전자 차량에 자해한 뒤 넘어진 모습. 경북경찰청 제공

무면허 운전자를 상대로 한 '자해 공갈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7일 무면허 운전자들을 상대로 고의 자해 사고를 낸 뒤 무면허를 약점 잡아 억대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A(30) 씨 등 3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공동공갈) 혐의로 2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달아난 공범 1명을 쫓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올 7월 2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구미, 포항, 원주, 청주 등 전국을 돌면서 운전면허가 취소돼 도로교통공단의 교통안전교육을 받으러 온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 그들이 운전하는 차량에 고의로 뛰어드는 수법으로 자해 사고를 유발했다. 이후 상대방의 무면허 운전을 빌미로 B(50) 씨 등 14명으로부터 총 1억1천6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물색(미행)조, 환자, 해결사 등 역할을 분담, 사전에 치밀한 계획과 현장답사, 예행연습을 통해 범행을 모의한 뒤 실행에 옮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피해자들의 무면허 운전 약점을 이용해 집요하게 합의금을 요구, 피해자 1인당 적게는 300만원부터 많게는 1천800만원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장찬익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이들로부터 같은 피해를 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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