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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퓨처스] 장민철 영남대병원 교수

[메디컬퓨처스] 장민철 영남대병원 교수
[메디컬퓨처스] 장민철 영남대병원 교수

"사실 부모님도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 정확하게 알지는 못하십니다. 1980년대 초 재활의학과가 우리나라에 도입됐으니까, 다른 의학분야에 비해 역사가 짧다고 할 수 있는데요. 재활의학은 한마디로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의학의 분야'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뇌, 다리, 허리, 척추손상, 말초신경 등의 장애나 통증으로부터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현 상태의 가능성을 극대화시켜 일상생활과 삶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체의 모든 부분에 '재활'이라는 단어를 붙일 수 있습니다. 치매환자를 위한 인지재활까지 있습니다."

장민철(39)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재활의학은 우리나라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했다. 재활의학의 창시자인 미국의 러스크 박사는 6.25 전쟁 이후 부상병들이 초기치료만 받은 채, 사실상 외면 받고 있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치료와 재활을 통해 부상병들의 신체적 정신적 기능을 되살리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재활의학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예전에는 환자들이 신경외과나 정형외과 등과 같은 세부전공으로 가서 1차 진료를 받은 뒤 재활의학과를 찾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었습니다. 최근에는 통증환자들이 곧바로 재활의학과를 찾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요. 통증의 원인이 신체 한 부분에만 있는 경우는 세부전공에서 잘 치료할 수 있지만, 복합적인 원인일 때는 종합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재활의학과가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사요법은 물론이고 운동과 다양한 기구·도구를 활용해 처방도 다양합니다."

장 교수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SCI(E)급 논문만 이미 70편 이상 발표했다. 올해 8월에는 '신경근 통증 환자에게 비수술적 치료법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경막외신경차단술이 척추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재활의학회지 7월호 표지논문으로 실리기도 했다. 블록체인기술을 재활의학과 접목하는 논문 역시 최근 미국재활의학회지로부터 '게재 확정' 통보를 받았다. 재활의학과 환자들은 여러 병원을 옮겨다니며 치료를 받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정보보호 탓에 환자정보 이전이 불편한 것이 현실이라는 것. 따라서 블록체인기술을 환자정보 보호와 유통에 활용하면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통증분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3개월, 6개월 단기연구만 있을뿐 5년, 10년짜리 장기연구 결과가 없습니다. 환자의 입자에서 단기적으로 효과가 있더라도 자주 재발한다면 치료의 의미가 약해질 수밖에 없죠. 통증분야 장기연구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장 교수는 또 빅데이터와 재활의학의 접목에도 관심이 크다. 뇌졸중의 경우 진단과 재활 치료는 큰 발전을 이뤘지만, 환자의 예후를 얼마나 정확하게 판다하느냐에 따라 치료 방법과 효과가 크게 달라짐에도 불구하고 6개월·1년 뒤의 환자 '예후'에 관한 판단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은 환자 예후 예측에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장 교수는 "진단과 치료를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 이를 리포터나 논문으로 정리해 발표하는 것이 너무 재미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약력>

▷대구 오성중·덕원고 졸업 ▷영남대의과대학 졸업 ▷서울아산병원 임상강사 ▷대구 유니온병원 원장 ▷대한재활의학회 정회원 ▷한국통증중재시술연구회 이사 ▷한국의지보조기학회 이사 ▷2007 대한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우수연제상 ▷2014 대한노인병학회 우수포스터상 ▷2015 대한재활의학회 젊은 연구자상 ▷SCI(E)급 논문 주저자 70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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