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MRI(자기공명영상)와 MRA(자기공명혈관영상)가 국민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뇌 과학은 영상진단기기의 발달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뇌 MRI는 뇌 실질의 병변, 즉 대표적으로 뇌졸중, 종양, 염증 등을 진단하는데 이용하고, MRA 는 MRI 에서 판단이 어려운 혈관 자체를 영상화하여 혈관꽈리, 혈관기형 그리고 좁아진 혈관 등을 진단한다.
흔히 중풍(中風)으로 불리는 뇌졸중의 종류에는 뇌경색이라고 하는 허혈뇌졸중과 뇌출혈을 보이는 출혈뇌졸중이 있다. 뇌경색을 후유증 없이 치료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3시간 이내이며 6시간 경과 시에는 치료의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진다. MRI는 DWI(확산강조영상)를 이용하여 작은 혈관의 경색을 한 시간 이내에 진단할 수 있어 치료에 큰 역할을 한다. 또한 여러 가지 스캔 방법을 이용하여 뇌의 위축, 뇌의 변성, 지나간 뇌경색의 흔적 그리고 작은 출혈도 찾아낼 수 있다. 급성 뇌경색이나 지나간 뇌경색이 있는 환자에서는 MRA를 추가 검사하여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위와 정도를 알아내어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후천적으로 기억·언어·판단력 등의 인지 기능이 감소하여 일상 생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임상 증후군이 치매이다. 알츠하이머병이라 불리는 노인성 치매와 중풍 등으로 인해 생기는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그 외 다양한 원인의 치매가 있다. 치매에서 MRI의 역할은 치료 할 수 있는 치매원인 질환인 수두증, 뇌혈종, 감염이나 대사질환 또는 종양을 진단하는 것이다. 그리고 MRI는 뇌실질의 위축이나 뇌기능이 떨어지는 형태를 보여주어 치매를 분명하게 진단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뇌동맥꽈리의 진단에는 MRA를 이용한다. 동맥꽈리는 뇌동맥의 일부에 결손이 생겨 그 부분이 돌출한 꽈리모양으로 불거져 나오는 것이고, 혈관벽이 매우 얇고 구조적으로도 정상 혈관과 달라서 쉽게 터진다. 뇌동맥꽈리는 인구 100명당 한 명 꼴로 뇌출혈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이다.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내다 터지게 되면 지주(거미)막 출혈을 만들어 환자가 위중한 상태가 될 수 있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뇌 안의 폭탄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부모 형제가 꽈리를 가진 가족력이 있는 경우 가족력 없는 군과 비교해서 4배 정도로 발병빈도가 높아 MRA 검사가 필요하다.
MRI 와 MRA를 통한 뇌졸중의 빠른 진단은 완치 또는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치매 또한 MRI와 MRA 검사로 확진과 예측을 할 수 있어 고위험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뇌동맥꽈리는 뇌출혈 발생 전 조기진단이 완치의 유일한 방법이다. MRI와 MRA에 대한 보험급여 시행은 뇌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서경진 대구 닥터스 영상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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