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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도시 구미,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 10년만에 최저

전 업종에서 기준치 밑돌아, 응답업체 27.3%는 해외투자 중

수출도시 구미의 올 1분기 기업경기전망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업체 중 상당수는 베트남, 중국 등 해외에 투자를 하면서 국내 투자를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1일 구미상공회의소(회장 조정문)가 구미산단 내 제조업체 90곳을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2(기준치 100)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1분기의 BSI 43 이후 최저치다.

업종별로는 구미산단의 주력 업종인 전기·전자가 63, 기계·금속·자동차부품업 54, 섬유·화학 61, 기타 76 등 모든 업종에서 기준치를 밑돌았다.

항목별로는 내수 매출 59, 수출 매출 73, 내수 영업이익 55, 수출 영업이익 73, 자금 조달여건 74로 생산 물량과 채산성, 자금 흐름이 모두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규모별로는 대기업 70, 중소기업 61로 모두 부정적인 전망이 강했다.

특히 응답업체의 27.3%는 베트남·중국·EU·미국 등 해외에 투자하고 있고, 이들 업체 4곳 중 1곳은 해외 투자로 인해 국내 투자를 줄였다고 답했다.

또 내년 국내 경제 상황은 올해보다 악화(48.7%), 매우 악화(12.8%), 비슷(35.9%)할 것으로 답했고, 2.6%만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경영에 영향을 줄 대내적 리스크는 내수침체 장기화(39.9%), 최저임금 등 고용노동환경 변화(38.4%)를 주로 꼽았다.

대외적 리스크는 통상분쟁 등 보호무역주의(33%),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32%)를 주요 위협 요인으로 봤다.

김달호 구미상의 경제조사부장은 "수도권에는 반도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십조 투자가 진행되는데 반해 구미는 5단지 분양마저 미미하다"면서 "정부는 수도권 연구인력이 지방으로 내려올 수 있는 획기적인 유인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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