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일 신년사를 통해 '완전한 비핵화'를 얘기하며 북미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다시 한번 내놨다. 또 남북관계에서도 군사적 긴장 완화와 협력에 박차를 가할 뜻을 밝혔으며 대외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의사를 분명히했다.
김 위원장은 제재가 풀리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는 압박성 언급도 했지만 신년사 전체의 흐름은 미국에 대해 강한 대화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사회의 제재 완화가 어느 정도라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남북 및 대외관계 전반은 물론 내부의 경제성장 목표도 실현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미 간 비핵화 대화의 실마리를 찾는 데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더 진전된 남북간 협력을 제안하며 지난 한해동안 만들어졌던 화해의 흐름을 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개성공단 재개와 개성·금강산 관광을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재개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지난해 합의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조치를 올해에는 지상과 공중, 해상 등 한반도 전 지역에서 취해 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에서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안정적 안보상황을 구축하는 동시에 이를 지렛대로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김 위원장은 "자립경제의 잠재력을 남김없이 발양시키고 경제발전의 새로운 요소와 동력을 살리기 위한 전략적 대책들을 강구하며 나라의 인적, 물적 자원을 경제건설에 실리 있게 조직·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업체들이 경영활동을 원활하게 해나갈 수 있게 기구체계와 사업체계 정비를 해야한다"고도 말해 집권 이래 추진해온 시장경제요소 도입 정책의 가속 의지도 밝혔다.
그는 또 "인재 육성과 과학기술 발전에서 세계적 추세를 따라가야 한다"며 외국과 교류를 강조, 올해에도 이 분야에서 북한의 활발한 대외교류가 예상된다.
청와대는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남북관계의 발전과 북미관계의 진전을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고 평가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확고한 의지는 새해 한반도 문제가 순조롭게 풀리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 야권은 혹평하고 나섰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입장문에서 "기대했던 북한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은 없었다. 오히려 핵보유국 지위에서 미국의 제재 해제와 같은 선제적 상응 조치를 요구하고, 심지어 '제재를 지속하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협박성 엄포까지 내놓았다"고 밝혔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 재천명을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지만"다만 대북제재가 해제돼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가 선결과제라는 것에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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