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기술인증원 대구유치 가능성과 환경부 분석 해설

대구시가 한국물기술인증원 유치전에서 한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관련 기관과 시설이 집중된 장점 덕분에 해외진출 지원과 물 산업 시너지 효과 창출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인천은 수도권 규제라는 한계가 지적됐고,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맞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의 한국물기술인증원 설립 운영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인천, 광주 등 경쟁 도시와 비교해 입주 여건이 우수했다. 국가물산업클러스터에 물산업 기업, 기관, 지원 시설이 밀집돼 있어 물 산업 육성에 용이하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물기술인증원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대구 국가물산업클러스터와 인천 환경산업연구단지,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세 곳이다. 이중 대구와 인천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가 분석한 후보지별 장단점에 따르면 대구와 인천의 장점과 단점이 정확히 엇갈렸다. 대구는 물산업클러스터가 갖고 있는 연구시설, 입주기업 등 인프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수도권보다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입주를 결정하는 평가에서 눈에 띄는 단점은 아니다.

반대로 인천은 접근성과 수도권의 기존 인프라 활용에서 장점을 보였지만 각종 시설과 장비 부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환경부는 대구의 장점 중 물산업 관련기관이 모여있어 업무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쉽다는 점을 첫손에 꼽았다. 물산업에만 최적화된 최신 시설과 장비, 인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인천이 유치전에서 내세운 환경산업연구단지에 비해 경쟁력이 앞선다는 것이다.

이는 물기술인증원 유치에 나선 대구시가 지금껏 강장로 내세운 부분과도 일치한다.

그동안 대구시는 물산업클러스터 안에 물관련 시험·인증 및 연구시설을 비롯해 실증화시설(테스트베드),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워터캠퍼스 등 물산업과 관련한 거의 모든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해 왔다. 기술개발부터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해외 진출까지 한 곳에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산업클러스터 입주를 위해 물산업 기업들이 대구로 몰리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물산업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24개 기업이 입주를 결정했고 이중 대다수가 올해 상반기 중 공장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입주기업들이 투자한 금액만 총 2천100억원으로 고용인원은 850여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비수도권 지역으로 갖는 태생적 한계를 되짚는 데 그쳤다. 환경부 입지 평가항목 중 하나인 '민원인 편의성'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해당 부분은 문재인 정부가 지방균형발전과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해석도 나온다. 경쟁 지역에 비해 연구기반과 물산업 분야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상황에서 단순히 접근성과 인적·물적 인프라를 이유로 대구를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접근성도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내년 말 서대구KTX역이 준공되면 사실상 서울에서 물산업클러스터까지 2시간 거리이고 대구산업선철도도 오는 2023년 개통을 앞두고 있는 만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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