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19 돼지띠 예술 유망주 시리즈<1>대구시립국악단 정요섭

대구시립국악단에서 6년째 장구 담당

2019는 복된 돼지해를 맞아, 대구문화예술계 각 분야에 종사하는 돼지띠 유망주 시리즈를 시작한다. 대상자들은 주로 83년생이며, 95년생도 몇몇 있다. 이들이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새해에 맞는 각오를 들어보고, 그들이 지금껏 쌓아온 소중한 경험과 이력도 훑어본다.

〈1〉대구시립국악단 장구 담당 정요섭

대구시립국악단(이하 국악단) 장구 담당 정요섭은 1983년생 돼지띠다. 잠시 인생 타임라인으로 돌아보자.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 경기도 성남이 사는 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 때, 대구의 삼촌한테 가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됐다. 학창시절의 방황을 국악이 잡아줬다. 마침, 삼촌이 국악을 너무 사랑하던 터라 조카인 그는 국악의 세계로 깊이 빠져들었다. 전공 역시 국악과(경북대)로 선택했다.

정요섭은 현재 국악단 6년차 단원이다. 인턴 2년을 거쳐, 정규단원으로는 올해가 4년차. 2016년 11월에 국악인 아내(영동난계국악단 피리 단원)와 결혼해, 2017년에 딸이 태어났다. 국안인 가족인 그에게 올해는 감회가 남다르다.

대구시립국악단 정요섭 단원이 공연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정요섭 제공
대구시립국악단 정요섭 단원이 공연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 정요섭 제공

"올해 많은 공연들이 잡혀 있고, 그 공연들을 헤쳐나갈 때 마다 한 걸음 더 성장하는 기분이 듭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듯이,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합니다. 돼지해에 돼지띠인 제가 올 한해 더 열정적으로 임할 각오를 해봅니다."

그는 올해 단원 평정(평가)도 준비해야 하는 해고, 개인적인 기량 발전을 위해 독주회, 경연대회 출전 등도 준비하고 있다. 비록 6년차이지만 100회가 넘는 공연경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 이탈리아, 불가리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해외 공연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정요섭의 장점은 장구 뿐 아니라 괭과리, 소고, 북 등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멀티 국악인이라는 점이다. 등불패 사물놀이 출신인 그는 고교 및 대학시절에 하루 12시간이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위해 정진하는 독한 연습벌레다. 잘 때를 제외하고는 상모를 벗어본 적이 없을 정도다.

좌우명처럼 생각하는 '실천을 되풀이하면 습관이 된다'는 말을 굳게 믿고 있다. 그는 "실천하는 것은 무엇이든 습관이 되며, 그 또한 무언가를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한데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라고 말했다.

아직 젊지만 인생의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는 나름 노하우가 생겼다. 그는 "인생에서 성공에 대한 아무런 보장이 없어도, 늪지대를 벗어날 수 있다는 믿음과 용기 그리고 실천이 중요하다"며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혀 한발 한발 성장하는 예술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 출신인 정요섭은 문화예술의 도시, 대구의 시립국악단 단원임을 자랑스러워 한다. 국악단에 대한 그의 생각은 확고하다. '현재 힘든 점이 있냐'는 댓바람 질문에 그는 "현재 행복하다. 그건 배부른 소리가 아닐까요"라고 초긍정 답변으로 받았다.

"1984년 창립한 대구시립국악단은 전통에 뿌리를 둔 다양한 창작의 시대로 국악의 인식개선은 물론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다채로운 컨텐츠 개발로 매 연주마다 시민들에게 국악의 진면목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정악과 민속악 그리고 창작과 무용반주 등 자주 접하기 힘든 여러 음악을 연구하고 섭렵할 수 있어서 늘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더 나은 실력을 쌓기 위해 노력하는 돼지띠 정요섭의 돼지해는 희망 그 자체다. 어느새 탄탄한 실력파 중견 국악인으로 성장하는 그의 의지 속에 행복을 넘어 진정성으로 꽉찬 성공에 대한 믿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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