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대구 엑스코에서는 세계 7개국 주요화랑 100여 곳이 참여한 「대구아트페어2018」이 나흘간 개최되었다. 아트페어(Art Fair)는 보통 몇 개 이상의 화랑들이 한 장소에 모여 작품을 판매하는 행사를 일컫는 말로 미술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활성화하고 화랑 간의 정보교환과 작품 판매촉진을 활성화 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지난 대구아트페어를 통해 3만5천여 명의 관람객들이 다녀갔으며, 미술품 판매 실적은 42억 원을 기록했다고 하니 대구의 미술시장 규모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미술품은 누구나 구매할 수는 있지만, 함부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분야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보니 필자에게 가장 많이 던지는 질문 중 하나가 "어떤 미술품을 구입 하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작품을 구입해야 돈을 벌수 있느냐?" 이다. 작품의 내용과 경향은 결코 중요하지 않고 유명작가의 작품을 저렴하게 구매해 하는 방법을 알려 달라는 것이다. 이 질문에 대한 정답은 없다. 소위 말해 '아트테크'를 통해 금전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주식투자보다 낮기 때문이다. 단지 미술에 대한 높은 안목을 갖추기 위한 꾸준한 투자와 노력을 이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 유명해 질 수는 있을 것이다.
초보 콜렉터가 자신 있게 미술품을 구매할 수 있는 요령 몇 가지를 살펴본다.
첫 번째 미술품을 볼 줄 모르고 지식이 없다고 해서 무조건 멀리해서는 안 된다. 미술을 쉽게 접할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야하며, 백화점이나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문화공간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한다. 두 번째 돈보다는 시간을 먼저 투자해야 한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 무턱 되고 미술품을 구매하다보면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된다. 작품을 구매하기 전에 내가 선호하는 작품경향을 파악해보고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진행되는 도슨트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식을 쌓게 되면 큰 도움이 된다. 시간과 발품 없이는 결코 심미안(審美眼)을 가질 수 없다. 세 번째 환금성을 고려한 선택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떤 경우에 미술품을 구입했다면 그 가치가 오르길 기대하지, 그대로 있거나 떨어지길 원하는 소장가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물론 고가의 미술품 구입한 후 가치가 상승해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가 가끔 있긴 하지만, 초보 콜렉터에겐 좀처럼 찾아오기 힘든 행운이기 때문이다. 작가 활동력이 왕성한 젊은 화가들을 눈여겨 봐두었다 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그 중 성공한 몇몇 화가들이 모두 보상해 주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미술을 감상하고 즐기려는 마음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미술품에는 화가들의 꿈과 영혼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 때문에 그들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려는 노력이 곁들여진다면 금전적 가치를 떠나 미술을 배가로 즐길 수 있는 셈이 된다.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지만, 좋아하는 화가의 자그마한 작품이라도 직접 구매해 감상하며 즐기는 것이 더욱 행복한 미술품 콜렉션의 시작이 된다.
김태곤(대백프라자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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