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시군의회 의장들, 베트남으로 국외 연수…적절성 논란

예천군의회 사태로 국외연수 폐지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하필

예천군의회 의원들이 해외 연수에서 가이드를 폭행하고 여성 접대부를 요구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지역 시·군의회 의장들이 베트남으로 연수를 떠난 것으로 확인돼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경북도내 시·군의회 의장 18명과 수행비서 등 40명은 9일부터 3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노이에서 연수를 하고 있다. 연수 경비는 1인당 145만원씩 모두 5천800만원으로 의장들은 시·군의회에서 적립하는 의장협의회 예산, 수행원들은 해당 시·군 예산으로 충당했다.

연수 공식 일정은 10일 베트남 농업 및 농촌개발국, 하노이 노인복지지설, 하노이 한인회, 11일 오전 주베트남 한국문화원 등의 방문으로 잡혀 있다.

11일 오후부터는 관광 일정이 대부분이다. 베트남 북부지역 대표적인 사원이 있는 옌뜨국립공원과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인 하롱베이 등 유명 관광지를 구경하고, 하노이 떠이호떠이 신도시를 견학하는 일정이다.

문제는 최근 예천군의회 해외 연수 사태로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 연수 폐지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군의회 의장들이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관광 일정이 다수 포함된 해외 연수를 떠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관계자는 "매년 해외 도시의 우수한 제도와 시설 등을 벤치마킹해 시·군정 정책개발과 의정활동에 반영하기 위해 해외 연수를 하고 있다"며 "올해 연수는 지난해 11월 열린 협의회 회의에서 확정된 것으로 예천군의회 문제로 취소하려고 했으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어서 그대로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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