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사가 직접 동절기 화재점검 "지역민과 소통"

대구지검 안동지청, 지자체소방서 협의…안동대 원룸촌영주 고시원 등 점검 나서
업주들과 개선점 토론, 경각심도 일깨워

여재영 안동지청 검사(왼쪽부터)와 신득용 안동시 안전재난과장, 김대현 안동소방서 특별조사팀장이 10일 안동대학교 한 원룸에서 화재경보기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여재영 안동지청 검사(왼쪽부터)와 신득용 안동시 안전재난과장, 김대현 안동소방서 특별조사팀장이 10일 안동대학교 한 원룸에서 화재경보기에 대해 점검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검찰이 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점검을 나서 지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지난해부터 관내(안동, 영주, 봉화) 자치단체, 소방서와 협의를 통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자 지속적으로 정기점검을 하고 있다.

9, 10일에는 안동대학교 원룸촌과 영주 고시원, 봉화 다중이용시설 등에서 소화시설 확보, 위험물질과 화기관리 적정성, 비상구 유도등 상태, 스프링클러·방화 셔터·방연유리 상태, 경보설비 등을 점검했다.

여재영 안동지청 안전사고 전담 검사는 "400㎡ 이하 건축물에 스프링클러와 화재경보기가 설치되지 않는 것이 안전상 문제가 되지 않겠냐"고 우려를 표하는 등 현장에서 합동점검 관계자들과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검사와 수사관이 현장에서 안전점검을 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안동지청의 이번 동절기 화재점검은 바쁜 시간을 쪼개 나선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 크다. 법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4일까지 동계 휴정기를 시행, 검찰의 업무도 가중됐고 인사도 있어 1월은 검찰 내부에서도 한 해 중 바쁜 시기다. 게다가 안동지청 내 5명의 검사 중 1명이 최근 병가로 휴직을 하면서 일은 더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검사와 수사관이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신득용 안동시 안전재난과장은 "검사와 현장점검을 한 것은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현장 시설의 문제와 개선점을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점검 대상 업주들도 검찰이 함께 점검함으로써 경각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했다.

최종무 안동지청장은 "사건 수사 외에 사고를 예방하는 것도 검찰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며 "딱딱하고 고압적인 분위기의 검찰 이미지도 쇄신하고 현장에서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동지청은 앞으로도 범죄피해자에 대한 지원 강화와 정기 점검 등을 통해 지역민과 소통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여재영(오른쪽) 안동지청 안전사고 전담 검사가 10일 안동대학교 원룸촌에서 동절기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여재영(오른쪽) 안동지청 안전사고 전담 검사가 10일 안동대학교 원룸촌에서 동절기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점검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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