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속보] 대구 의료인 홍역 환자 2명 더 나와… 전염 확산 막을 수 있나

대구파티마병원 소속 20대 간호사 확진 판정 받아, 홍역 확진자 7명째
감염성 호흡기질환 RSV 감염 신생아도 1명 늘어, 총 21명 확진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8일 오전 병원관계자가 홍역 환자 선별진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파티마병원에서 근무하는 의료인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8일 오전 병원관계자가 홍역 환자 선별진료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시내 종합병원에서 의료인 홍역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확진자는 의료인 3명과 30대 여성 1명, 영유아 4명 등 8명이다.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10일 대구파티마병원에서 근무하는 20대 간호사 A씨, 20대 응급구조사 B씨 등 2명이 홍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의료인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대구파티마병원 측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체 직원 및 병원 방문객 중 80%가 홍역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앞으로 확진자가 더 나올 경우 병원 폐쇄도 고려 중이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8일, B씨는 10일에 각각 고열과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파악했다. 두 사람의 가족들은 아직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의료인 홍역 감염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간호사와 응급구조사는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지난 7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간호사는 소속 진료과나 근무하는 건물 층이 다르고 별다른 친분이나 접점도 없는 상황이다.

의료인 확진자가 추가 발생하면서 시와 보건당국은 동료 의료인과 병원 방문객 등 접촉자의 발병 추이를 살피는 데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성인은 영유아 환자에 비해 활동 범위가 넓은데다 의료진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를 주로 상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20~40대 성인의 경우 1차 접종만 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항체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고, 면역력이 떨어졌다면 감염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성인 홍역 확진자와 접촉한 밀접 접촉자가 2천명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의 경우 접촉자가 의료인 65명, 일반인 213명 등 모두 278명으로 파악됐다. B씨와 접촉자 수도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간호사는 673명, 38세 여성은 모두 1천53명과 접촉한 점을 감안하면 밀접접촉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 수 있다.

의료인 감염자가 잇따르면서 대구파티마병원 측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전체 직원 및 병원 방문객 중 80%가 홍역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병원 측은 이날 응급실 운영을 잠정 중단한데 이어 1천500여명인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홍역 확진 검사 및 항체 유무 검사를 진행 중이다. 항체가 없는 직원은 예방 접종 후 항체 생기는 2주 동안 귀가 또는 격리하기로 했다.

아울러 병문안 시간을 정오에서 오후 2시로 제한하고, 환자 1명 당 병문안도 1 명만 허용하기로 했다. 병원 출입자는 신상을 기록하고 발열 검사를 진행한다. 임신부가 홍역에 감염될 것을 우려해 산부인과에 입원 중인 산모와 환자는 모두 다른 곳으로 이동 조치했다.

시와 보건 당국은 감염 가능 기간 동안 방문한 이용객 2만여 명에 대해서도 홍역 증상 발현 시 자진 신고를 유도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달서구 진천동 한 산부인과병원 산후조리원에서 집단 발병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의 신생아 감염 환자도 1명이 늘어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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