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계 스포츠가 선수들의 잇단 폭로로 부끄러운 민낯을 연일 드러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컬링대표팀 '팀 킴' 호소문, 조재범 전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의 선수 성폭행 혐의가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이번에는 선수간 괴롭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에 휘말렸던 김보름은 1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선배 노선영(30)에게 연습 방해, 폭언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자신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반박한 것이다.
김보름은 "훈련 중 코치가 '30초 랩 타임으로 뛰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천천히 타라고 소리를 지르며 훈련을 방해했다"며 "쉬는 시간에 라커룸에서 그런 적도 많고, 숙소에서 따로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수끼리 견제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피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촌에서의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대구 정화여고를 졸업한 김보름은 "앞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데 있어서 국민과 팬에게 쌓인 오해를 풀어가고 싶어서 나오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체육회는 '팀 킴' 호소문 논란과 관련, 김민정 여자컬링팀 감독에 대한 면직을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체육회는 이날 전체 위원 11명 가운데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0차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경북도체육회는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 21일까지 정부 합동감사를 받았다. 이 기간 중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이 김 감독 등 전 가족의 사의를 표명했으나 사직 등 행정처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경북도체육회는 "컬링팀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도체육회 규정에 따라 김 감독을 면직 조치했다"며 "지도자 1인(임명섭 코치) 체재의 훈련시스템을 보완하는 신임 지도자 채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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