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숙지지 않는 홍역 등 감염병 확산, 방역에 더 집중해야

홍역과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보건당국의 예상과 달리 이달 들어서도 확진자가 줄지 않고 늘고 있는 탓이다. 홍역과 RSV는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의 고위험도 감염병은 아니다. 하지만 철저한 방역과 집중치료 등 적절한 관리가 요구되는 법정 감염병인 만큼 지금보다 더 높은 수준의 비상 대응이 중요하다.

현재 대구경북 거주자 중 홍역 확진 판정자는 13명이다. 지난해 12월 대구의 한 소아과에서 집단 감염된 영·유아 4명을 포함해 어린이가 6명, 성인이 7명으로 아직 확진자 절반가량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의료인 등 성인 감염이 적지 않아 홍역 확산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00~2001년 사례처럼 자칫 방역을 소홀히 할 경우 대규모의 홍역 유행도 배제하기 힘들다. 당시 전국에서 5만 명 가까이 감염돼 7명이 숨졌다. 대구경북에서도 각각 805명, 1천77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달 초 달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집단 발병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확진자는 모두 37명으로 집계됐다. 다행히 12명은 회복 후 퇴원했으나 25명은 아직 입원·외래 치료 중이어서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조금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2001년 홍역 예방접종 의무화 조치로 대규모 감염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 점이다. 그렇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백신 접종 시기가 안 된 12개월 미만의 영아나 면역력이 낮은 성인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보건당국이 철저한 역학조사와 접촉자 관리에 조금의 빈틈도 보여서는 안 되는 이유다.

생후 12개월 이후 만 6세 미만 어린이 중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빨리 보건소나 의료기관에서 무료 접종을 마쳐야 한다. 또 발열과 발진, 감기나 폐렴 의심 증상이 있으면 외부 접촉을 줄이고,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해 감염 확산을 막는데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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