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절반 이상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이하 추진단)은 1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대구시와 국방부는 이전 부지를 선정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달라"고 촉구했다.
◆ "통합이전 속도내야"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사업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대구시민 통합신공항 반대론'과 'K2공군기지 단독이전론'을 반박할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시민들은 통합신공항 이전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다. 최근에는 '시민의 힘으로 대구공항 지키기 운동본부'가 결성돼 본격적인 반대활동에 들어가는 등 시민 여론 분열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대구시민 절반 이상이 통합신공항 이전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구시는 사업 추진에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됐다.
특히 군위·의성군민들이 군 공항 단독 이전에 명확한 반대 의견을 표시한 반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에는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돼 "통합신공항이 가장 현실적 대안"이라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게 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이전할 경우 지역 발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군위군민들은 68.3%, 의성군민들은 72.4%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통합신공항 이전 이후 현 대구공항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시민 여론도 제시됐다. '첨단기술 산업단지'가 24.8%로 가장 많았고, '문화·산업·주거 복합신도시'가 21.8%, '문화레저 테마파크'(16.9%), '주거 위주 신도시'(11.9%), '비즈니스 상업도시'(7.2%) 등 주로 대구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된 내용이 많았다. 이는 향후 사업 추진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주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질문지 전부 공개해 논란 막겠다"
추진단은 이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조사에 쓴 세부 질문지와 문항별 통계표를 모두 공개했다. 같은 취지에서 추진단은 대구시민 1천54명에 대해 이례적으로 모두 대면조사를 진행했다.
서홍명 추진단 집행위원장은 "대면조사를 하고 질문지도 공개한 것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바로잡고, 객관적 설문을 통해 나온 조사 결과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취지다. 질문지를 공개하지 않은 타 여론조사에 비해 매우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추진단이 설문조사 투명성을 확보하고자 공개한 질문지가 오히려 논쟁의 불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추진단이 공개한 질문지 가운데 일부는 통합신공항 추진 찬성 측에 유리한 내용을 먼저 설명한 뒤 질문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결과 발표회 참석자 일부는 "찬반 단체 별로 여론조사를 벌여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데, 반대 단체 측과 상호 합의된 질문지로 공동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어떠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백영 추진단 공동대표는 "타 단체의 여론조사를 폄하할 의도는 없지만, 설문 문항에 따라 오차범위가 클 수밖에 없고 일일이 대응하면 통합신공항 이전의 순수한 목적이 왜곡될 수 있어 대응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질문지에 관해서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은 대구의 미래에 매우 중요한 사업임에도 내용을 잘 모르면서 단순히 '공항이 멀어진다'고 하니 반대하는 이들이 많다. 이 때문에 질문 이전에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질문을 시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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