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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팔 걷은 구미시…"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장세용(왼쪽에서 두번째) 구미시장이 이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 제공
장세용(왼쪽에서 두번째) 구미시장이 이달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SK하이닉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황금알을 알을 낳는 거위'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유치(매일신문 12월 28일·1월 8일 자 2면)에 불을 붙였다.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는 지난달 1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제조업 활력 회복 및 혁신전략'에 포함됐으며 올해부터 2028년까지 120조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고용창출 효과가 1만명 이상에 달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수십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물론 부품, 소재, 장비업체까지 입주하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는 정부가 경제활력 회복 차원에서 요청하면서 SK하이닉스가 구체적 검토에 들어갔다. 구미 국가5산업단지 분양가 인하, 임대 산업용지 제공, 원형지 개발 등 파격적 지원을 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구미를 비롯해 경기 용인·이천, 충북 청주가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구미시는 지난달 27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장세용 구미시장, 김봉재 한국수자원공사 부사장, 지역 경제관련 기관·단체장 등 20여 명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SK하이닉스 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경상북도와 구미시는 투자유치 태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또 장세용 구미시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를 만나 구미 유치를 논의했다. 장 시장은 "구미 경제를 살리고 구미국가공단을 활성화하려면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미에 유치해야 한다"면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비수도권인 구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지역 상공계와 시민들도 범시민 유치활동을 전개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구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14일 "구미에는 가동 중인 국가산단 4곳과 934만㎡의 국가 5단지가 조성되고 있고 50년이라는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다수의 중소사업장, 생산 현장에 필요한 우수한 기술인력이 확보돼 있다"며 "구미산단 입주 기업과 42만 구미시민은 하나 된 마음으로 SK하이닉스 구미 유치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고 호소했다.

구미상공회의소 역시 앞서 10일 성명서를 내고 "반도체 특화클러스터를 유치할 공단 부지가 있는 곳은 구미뿐"이라며 "수도권 공장 증설을 완화하면 지방경제는 살아날 길이 없다. 정부는 국가·지방 경제를 모두 살리기 위해 일관된 수도권 규제정책을 펴고 기업의 지방 투자를 위한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해 달라"고 촉구했다.

구미시민들은 지난달 28일부터 SK본사 방문, 유치 관련 아이스버킷 챌린지 운동, 청와대 국민청원 활동, 손편지 쓰기, 42만개 종이학 접기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유치 구미시민위원회 구성을 통해 SK사랑 시민운동, 유치 서명 운동 등도 펼치고 있다.

한편 대구상공회의소는 15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및 SK하이닉스 구미 투자 촉구 성명'을 발표했다. 대구상의는 "구미는 2003년 LG디스플레이에 이어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가 수원 이전을 결정하면서 경제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대구경북 경제가 더 이상 소외받지 않도록 SK하이닉스의 투자가 구미에 이뤄지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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