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인구 1mm 커지고 덜 뻗네"…스프링캠프 제 1과제, 새 공인구에 적응하라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해 2월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 양창섭이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 스프링캠프에선 선수들이 풀어야 할 과제가 하나 생겼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새 공인구에 적응하는 일이다.

KBO 사무국은 공인구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낮춘 새 공을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에 사용한다. 이는 반발계수를 낮추면 타구 비거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으로 새 공인구의 반발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일본프로야구(NPB)와 같은 0.4034∼0.4234로 줄어들었다.

그뿐만 아니라 공의 크기도 커졌다. 또 공 표면에 도드라진 실밥의 솔기 높이가 낮아졌고 폭은 넓어졌다. KBO 사무국 관계자는 "그간 KBO리그는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보다 작은 공을 사용했다"며 "공인구 둘레 최대치가 235㎜라고 볼 때 미국과 일본은 234㎜ 공을 썼다면, 우리 공의 최대치는 233㎜였다"고 설명했다.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의 크기는 미국, 일본과 같은 둘레 234㎜로 1㎜ 커졌다.

KBO 사무국은 다음 주 삼성 라이온즈를 비롯해 해외 스프링캠프에 나서는 KBO리그 10개 구단에 10∼15박스씩 새 공인구를 보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퓨처스리그 선수들도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수들과 같은 새 공인구로 시즌을 대비한다.

선발대 형식으로 이미 미국, 호주 등에 도착해 훈련을 시작한 일부 선수들은 새 공인구에 낯설게 반응했다. 한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야수보다 훨씬 예민한 투수들은 새 공인구가 커진 것을 금세 알아차렸다. 타자들도 확실히 공을 쳐 보니 예전 공보다 덜 뻗어간다고 평가했다.

KBO 측은 "반발계수를 줄이면서 공기저항 등을 고려해 솔기의 폭과 높이도 조정했다"며 "국제 기준에 맞는 공을 KBO리그 투수들도 사용하자는 취지로 새 공인구를 준비했다"고 했다.

10개 구단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새 공인구를 접한 터라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얼마만큼 적응력을 높이느냐가 올해 농사를 좌우할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몇 년간 홈런과 장타에 의존하던 야구에서 작전과 짜내기를 중시하는 야구로 변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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